10부작 내외의 짧은 호흡, 연휴 기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K-드라마

눈물 쏙 빼는 감동 드라마부터 심장 쫄깃한 좀비 스릴러, 실화 기반 범죄극까지… 취향 따라 골라보는 재미

황금 같은 추석 연휴,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이라면 넷플릭스 정주행만 한 것이 없다. 하지만 방대한 콘텐츠의 바다에서 무엇을 봐야 할지 막막해 리모컨만 만지작거리다 시간을 허비하기 일쑤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10부작 내외의 짧은 호흡으로 연휴 기간 부담 없이 완주할 수 있는,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잡은 한국 드라마 5편을 엄선했다.

실화 기반의 숨 막히는 긴장감… ‘수리남’

수리남 / 넷플릭스
수리남 / 넷플릭스


평범한 사업가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마약왕을 검거하려는 국정원의 비밀 작전에 협력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수리남’은 실화를 바탕으로 해 더욱 몰입감을 높인다.

황정민, 하정우, 박해수, 조우진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은 그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이다.

6부작이라는 짧은 회차 안에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촘촘하게 짜인 서사를 담아내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범죄 스릴러 장르를 선호한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뭉클한 감동과 따뜻한 위로…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는 청년 그루(탕준상)와 그의 후견인인 삼촌 상구(이제훈)가 유품정리업체를 운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매 에피소드마다 고인이 남긴 마지막 흔적을 통해 그들의 삶을 되짚어보며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단순히 유품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남겨진 이들에게 고인의 마지막 마음을 전달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IMDb 8.4점, 로튼 토마토 100%라는 높은 평점이 작품의 완성도를 증명하며, 가족의 의미와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전 세계를 휩쓴 K-좀비의 저력… ‘지금 우리 학교는’

지금 우리 학교는 /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 / 넷플릭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오르며 K-좀비 신드롬을 일으켰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사투와 빠른 전개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단순한 공포물을 넘어, 극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메시지, 청춘의 아픔까지 녹여내며 깊이를 더했다.

최근 시즌 2 촬영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한번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연휴 기간 시즌 1을 복습하며 그 열기를 미리 느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독특한 설정과 예측 불가 전개의 묘미

SF 코믹 미스터리 K-드라마 글리치 / 넷플릭스
SF 코믹 미스터리 K-드라마 글리치 / 넷플릭스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원한다면 ‘글리치’와 ‘모범가족’을 주목할 만하다.

‘글리치’는 UFO와 미스터리 종교 집단에 얽힌 남자친구의 실종 사건을 파헤치는 독특한 SF 코믹 미스터리다. 전여빈과 나나의 유쾌한 케미스트리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가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반면 ‘모범가족’은 파산과 이혼 위기에 내몰린 평범한 가장이 우연히 마약 조직의 돈가방을 손에 넣으면서 벌어지는 파국을 그린 범죄 스릴러다. 한순간의 선택으로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복잡하게 얽힌 인물 관계는 극강의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두 작품 모두 10부작으로, 연휴 기간 색다른 장르적 체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모범가족 / 넷플릭스
모범가족 / 넷플릭스


이지희 기자 jeeh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