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부족만큼 위험한 ‘수면 과다’, 주요 질병 및 사망 위험과의 연관성

수면 과다는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인다
수면 과다는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인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지만,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받고 있다. 부족한 잠이 심장병,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근 연구는 과도한 수면 역시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시간 이상 수면 시, 사망 위험 34% 급증

국제 학술지 ‘헬스 데이터 사이언스(Health Data Science)’에 실린 최신 메타 분석에 따르면, 8만 8천여 명의 성인 수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짧은 수면보다 긴 수면이 사망 위험을 더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하루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인 그룹을 ‘단기 수면’, 9시간 이상인 그룹을 ‘장기 수면’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7~8시간의 적정 수면을 취하는 그룹에 비해 ‘단기 수면’ 그룹은 사망 위험이 14% 증가했다. 놀라운 점은 ‘장기 수면’ 그룹의 사망 위험은 이보다 훨씬 높은 34%까지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나쁜 수면 습관
나쁜 수면 습관

172개 질병과 연관된 ‘나쁜 잠’

연구진은 평균 6.8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질 나쁜 수면이 무려 172개의 질병과 연관이 있음을 밝혀냈다. 특히 간 섬유증 및 간경변을 포함한 42개 질병은 수면 문제로 인한 발병 위험이 최소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파킨슨병, 제2형 당뇨병, 급성 신부전 등 92개 질병은 발병 위험의 20% 이상이 나쁜 수면 습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연구팀은 “다양한 수면 특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상당한 건강상의 이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30분 이상 낮잠도 ‘위험 신호’

낮잠 시간 역시 사망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 학술지 ‘수면(Sleep)’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43세에서 79세 사이의 성인 약 8만 7천 명을 추적한 결과, 30분 이상 길게 낮잠을 자는 습관이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수면재단(Sleep Foundation)에 따르면, “20분에서 30분 사이의 낮잠은 깊은 잠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이상적인 길이”라고 권고한다.
낮잠 시간은 20~30분 사이가 이상적이다
낮잠 시간은 20~30분 사이가 이상적이다

건강을 위한 최적의 수면 시간과 습관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는 성인에게 하루 7~9시간의 수면을 권장한다. 미국 수면의학회(AASM)의 한 전문의는 “매일 7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자야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며, “주간 졸림, 과민성, 기억력 저하 등을 겪는다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건강을 위한 최적의 수면 시간 7~9시간
건강을 위한 최적의 수면 시간 7~9시간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기

잠들기 전 2~3시간 이내에 과식 피하기

늦은 오후에 카페인 섭취나 낮잠 피하기

침실을 편안한 온도로 유지하기

규칙적인 운동을 하되, 잠들기 2시간 전에는 마칠 것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편안한 활동하기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