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수롭지 않게 넘긴 허리·등 통증, 사실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사진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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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통증 뒤에 숨은 ‘치명적인 질병’

허리나 등 통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합니다.

미국인들 조차도 약 85%가 평생 한 번 이상 요통을 겪는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근육통이나 디스크 같은 일시적 문제이지만, 일부 경우엔 췌장암이라는 예상치 못한 원인일 수 있습니다.

췌장암은 전체 암의 약 3% 정도로 드물지만, 생존율이 매우 낮은 치명적인 암입니다.

미국암협회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평균 13%, 하지만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전에 발견되면 44%까지 상승합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흔한 소화불량이나 등 통증으로 오해받기 쉽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가 진단이 늦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췌장암의 통증은 ‘등’에서 느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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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은 복부 깊은 곳, 위 뒤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암이 췌장 중앙이나 꼬리 부분에서 발생하면, 신경을 압박해 중·상부 등으로 통증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 통증은 등 가운데나 견갑골 아래에서 시작해 복부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며,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꾸면 잠시 완화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종양이 커지면 자세 변화로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체중 감소, 복부 팽만, 변비, 혹은 갑작스러운 당뇨병 발병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반드시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존스홉킨스 의대는 “췌장 머리 부위의 암은 등 통증보다 황달을 먼저 일으키지만, 몸통·꼬리 부위의 암은 등 통증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의사도 놓치기 쉬운 ‘췌장암성 등 통증’

췌장암은 너무 희귀하고,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의료진조차 초기 단계에서 의심하기 어렵습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소화불량, 가스, 복통, 등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췌장암 검사를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가족력이나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조기 검진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이고 설명되지 않는 등 통증이 있고, 함께 식욕부진·체중 감소·혈당 변화가 있다면 췌장 질환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합니다.

통증 관리와 치료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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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으로 인한 통증은 일반 근육통과 다르게 신경성 통증의 성격을 가집니다.

진단 후에는 진통제나 항염증제 복용, 신경 차단 주사, 명상·최면·침 치료 등 보조요법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통증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신경 차단 치료나 통합의학적 관리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등 통증은 반드시 병원을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습니다.

-복부와 등 가운데가 함께 아픔

-통증이 자고 일어나도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짐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식욕이 떨어짐

-복부 팽만, 변비, 황달

-최근 갑자기 당뇨 진단을 받음

특히 50세 이상, 흡연자, 당뇨병 환자, 가족 중 췌장암 병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복부 초음파·CT 촬영을 고려해야 합니다.

사소한 통증이 몸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등 통증은 흔하지만, 지속적이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은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초기 발견 시 생존율이 세 배 이상 높아집니다.

몸이 보내는 미묘한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 관리로 ‘늦지 않은 발견’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