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아도 뇌를 쉬게 하는 비수면 휴식법

사진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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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갑자기 쏟아지는 피로와 함께 커피를 찾게 되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하지만 짧은 낮잠조차 몸에 맞지 않아 오히려 더 피곤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근 해외에서 주목받는 개념이 바로 ‘NSDR(Non-Sleep Deep Rest)’, 즉 ‘비수면 깊은 휴식법’입니다. 단순한 명상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까지 나오며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NSDR의 개념부터 실제 체험 후기, 그리고 전문가 의견까지 종합해 그 효과를 살펴봅니다.

NSDR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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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DR은 스탠퍼드대 신경과학자 앤드루 후버만(Andrew Huberman) 교수가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로, 잠들지 않은 상태에서 깊은 휴식을 유도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명상, 요가 니드라(yoga nidra), 자기최면 등이 포함되지만 그 핵심은 “깊은 호흡, 시각화, 근육 이완을 유도하는 가이드 스크립트를 들으며 의식은 유지한 채 신체만 깊게 쉬는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202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10분간의 NSDR 세션만으로도 기분·인지능력(반응 속도·정확도)·스트레스 지표 등이 개선됐고, 운동 후 회복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다만 졸림 완화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NSDR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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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전문의 미타 싱(Meeta Singh) 박사는 NSDR을 직접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머리를 비우고 휴식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라며 긍정적 요소를 인정합니다.

특히 낮잠 후 흔하게 경험하는 수면 관성, 잠에서 깼을 때의 멍함, 이 없다는 점은 많은 이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요가 지도자 디비야 발라크리쉬난(Divya Balakrishnan)은 NSDR이 요가 니드라와 유사하지만, 정신적·영적 목적보다 인지적, 신체적 회복에 초점을 둔 현대적 기술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NSDR은 어떻게 실천할까

NSDR은 유튜브·앱(예: Calm) 등에서 제공하는 10~30분 가이드 음성을 듣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대부분은 아래의 흐름을 따릅니다.

-편안한 자세로 누워 호흡을 느리게 조절

-신체 부위를 하나씩 이완

-특정 이미지나 감각에 집중하며 의식 상태 유지

-깊은 안정감 속에서 휴식 유지

잠을 유도하는 목적이라면 요가 니드라 계열이, 낮 시간의 ‘깊은 재부팅’을 원한다면 후버만 방식의 NSDR이 적합합니다.

2주간의 NSDR 체험: 실제 변화는?

기사 작성자는 낮잠을 싫어해 카페인에 의존해 왔지만, NSDR을 도입하며 변화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① 첫날부터 깊은 수면 유도 효과

20분 NSDR 후 숙면을 경험하며 아침에 상쾌하게 깨어났다고 밝혔습니다.

② 네 번째 날까지 지속하는 데 어려움

스트레스가 심한 날일수록 오히려 NSDR을 ‘할 여유가 없다’고 느끼며 놓치기 쉬웠고, 이는 많은 사람에게 공통된 장벽이라고 설명합니다.

③ 2주차부터는 낮 시간 ‘미니 휴식’으로 활용

오후 졸음이 몰려오는 시점에 NSDR을 하자 카페인 없이도 집중력이 회복되었고, 실제로 2주 동안 오후 커피를 단 한 번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④ 습관화는 어렵지만 ‘필요한 날’에는 큰 효과

매일 20~30분 투자하기는 부담되지만, 새벽에 깨서 다시 잠들기 어려울 때, 정신적 피로가 쌓일 때는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었다고 평가합니다.

NSDR은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낮잠이 잘 맞지 않는 사람·카페인 의존을 줄이고 싶은 사람·짧은 시간에 정신적 재정비가 필요한 사람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고, 10분만 투자해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현대인의 휴식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휴식 도구’로 NSDR을 삶에 가볍게 담아두는 것만으로도 더 나은 하루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