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조개, 가을 낙지’라는 옛말에 숨겨진 과학적 근거가 있었다.
피로 해소 성분으로 유명한 타우린, 특정 식재료와 함께 먹으면 효과가 더 좋다.
사진 : 낙지 / unsplash.com
낙지는 오랜 시간 가을 보양식으로 사랑받아 왔다.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니다. 과거 조상들이 지친 소에게 낙지를 먹였다는 기록이 전해질 만큼, 그 효능 뒤에는 특별한 영양학적 배경이 존재한다.
낙지의 제철은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다. 이 시기 낙지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절정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특히 전남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잡혀 남도 지방의 대표 보양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지쳐 쓰러진 소도 일으킨 이유
낙지가 보양식으로 불리는 핵심에는 ‘타우린’ 성분이 있다. 낙지의 타우린 함량은 흔히 스태미나 음식으로 알려진 미역이나 굴보다 2배 이상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우린은 우리 몸의 여러 생리 기능에 관여하는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다.
사진 : 낙지 / unsplash.com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마른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곧 힘을 되찾는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이는 풍부한 타우린과 단백질 덕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낙지는 100g당 단백질이 11.5g에 달하는 반면, 지방은 0.6g에 불과한 고단백·저지방 식재료다.
낙지 맛을 살리는 의외의 궁합
사진 : 낙지볶음
낙지볶음에 콩나물이 빠지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쫄깃한 낙지와 아삭한 콩나물이 만나 식감의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맛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궁합이 좋다.
사진 : 표고버섯,미나리,대파
낙지를 조리할 때는 오래 익히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채소를 먼저 볶다가 마지막에 낙지를 넣고 센 불에서 짧게 익혀야 질겨지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연포탕
집에서 가을 별미를 즐기고 싶다면 낙지 요리에 도전해볼 만하다. 담백하게 먹고 싶다면 무와 다시마로 국물을 낸 연포탕이,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낙지볶음이 가을철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한 끼가 될 것이다.
사진 : 낙지볶음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