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 기름, 전분 옷, 달콤한 소스의 삼중고. 혈당과 소화에 동시에 부담을 주는 조합은 따로 있었다.

사진 : 탕수육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탕수육
중국집 메뉴판 앞에서 건강을 고민할 때, 흔히 짬뽕의 나트륨이나 짜장면의 기름진 소스를 먼저 떠올린다. 이들 못지않게 췌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메뉴가 바로 탕수육이다.

바삭한 튀김과 새콤달콤한 소스의 조합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선호하는 맛이다. 하지만 이 매력적인 조합이 소화와 혈당 관리 측면에서는 꽤나 까다로운 과제를 안겨준다.

문제는 한 가지 성분이 아니다. 고온의 기름, 정제된 전분, 그리고 다량의 당분이 한 접시에 담겨 몸으로 들어올 때, 우리 몸의 특정 기관은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게 된다.

튀김과 소스가 만나 부담을 가중하는 과정

사진 : 탕수육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탕수육


탕수육의 맛은 좋지만, 그 구성은 우리 몸에 여러 과제를 동시에 던진다. 튀김옷에 사용되는 감자나 옥수수 전분은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정제 탄수화물이다. 여기에 설탕과 물엿이 듬뿍 들어간 소스가 더해지면 혈당 스파이크는 더욱 가팔라진다.

이때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동시에, 튀김의 많은 지방을 소화시키기 위한 효소까지 만들어내야 한다. 한두 번은 괜찮지만, 이런 식사가 반복되면 췌장의 피로도는 누적될 수밖에 없다.

새콤달콤한 소스에 숨겨진 진짜 문제

사진 : 탕수육소스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탕수육소스
새콤한 맛 때문에 탕수육 소스는 가볍게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단맛의 실체는 설탕이나 액상과당이다. 소스를 ‘부먹’이 아닌 ‘찍먹’으로 바꿔도, 튀김 한 조각을 소스에 푹 담가 먹는 습관이 있다면 당분 섭취량은 크게 줄지 않는다.

소스가 접시 바닥에 흥건할 정도로 먹는다면 한 끼 식사만으로도 상당한 양의 당분을 섭취하게 된다. 특히 당뇨 전단계이거나 복부 비만이 있다면 이런 달콤한 튀김 요리는 섭취 빈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결국 핵심은 ‘얼마나 자주 먹는가’

사진 : 탕수육,짜장면,짬뽕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탕수육,짜장면,짬뽕


탕수육 한 접시가 곧바로 병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짜장면이나 짬뽕에 탕수육까지 곁들이는 식습관이 일상화되는 것이다. 탄수화물, 나트륨, 지방, 당분이 모두 높은 음식들을 한 끼에 몰아 먹는 습관이 가장 위험하다.

가끔 즐기는 외식 메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탕수육을 주식처럼 많이 먹기보다, 여러 명이 몇 조각씩 맛보는 정도로 양을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결국 어떤 음식이든 ‘금지’보다는 ‘관리’가 중요하다. 췌장 건강이 염려된다면, 튀김과 단맛이 강한 음식을 즐기는 횟수부터 점검해 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시작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