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 없이 혈관으로 직행하는 액상 당질의 치명적 위험성

췌장 혹사시키고 당 독소 쌓는 ‘진짜’ 주범은 따로 있었다

풍성한 명절 상차림의 마무리는 으레 달콤한 후식이다. 많은 이들이 송편이나 한과, 곶감 등을 먹으며 혈당 걱정을 하곤 한다. 쫀득한 떡과 말린 과일의 당분도 분명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음식들조차 ‘약과’로 만들 만큼 치명적인 ‘혈당 폭탄’이 식탁 위에 버젓이 놓여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오히려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오해 속에 무심코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명절마다 온 가족이 즐기던 특정 음료가 실제로는 췌장을 혹사시키고 혈관을 망가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송편보다 더 빠른 혈당 스파이크의 주범

사진 : 식혜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식혜
당뇨 환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후식은 바로 식혜나 수정과, 가공 과일 즙 같은 정제 음료다. 이들 액상 과당 음료는 소화 과정이 거의 필요 없어 섭취 후 5분~10분 만에 혈관으로 당분이 쏟아져 들어간다.

고체 형태인 송편은 씹고 소화되는 데 시간이 걸려 당분 흡수가 비교적 느리다. 반면 식이섬유가 완전히 제거된 액상 당질은 혈당을 수직으로 치솟게 하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한다.

갑작스러운 고혈당 상태에 놀란 췌장은 인슐린을 과도하게 분비하다 결국 기능이 저하되거나 마비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혈관에 끈적한 당 독소를 쌓는 과정

사진 : 수정과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수정과
혈액으로 쏟아져 들어온 과도한 당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킨다. 혈액 속 단백질과 결합해 최종당화산물(AGEs), 일명 ‘당 독소’를 만들어낸다.

이 당 독소는 혈관 내벽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염증을 유발하고 혈관을 딱딱하게 만든다. 혈액순환이 느려지는 것은 물론, 고지혈증이나 혈전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을 키우는 것이다.

특히 당뇨 환자의 혈관은 이미 당 독소 공격에 취약한 상태라 그 피해는 더욱 커진다.

췌장을 지키는 건강한 후식 습관

그렇다면 명절 후식은 어떻게 즐겨야 할까. 우선 식혜, 수정과 등 액상 과당 음료는 식탁에서 과감히 치워야 한다.
사진 : 돼지감자차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돼지감자차
대신 정제 설탕 없이 볶아낸 여주차, 돼지감자차 등을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 이들 차에 함유된 성분은 포도당 흡수를 지연시켜 췌장의 부담을 덜어준다.
사진 : 양배추,오이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양배추,오이


양배추나 오이 같은 신선한 생채소를 천천히 씹어 먹는 것도 훌륭한 대안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위해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 역시 혈액 속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