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층 아파트서 낙하산 점프한 20대, 결국 SNS 영구 정지
“조회수 올리려다 철창행”

사진=생성형 이미지
사진=생성형 이미지
SNS에서 더 많은 조회수와 팔로워를 얻기 위해 목숨을 건 ‘극한 콘텐츠’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중국의 한 20대 인플루언서는 30층이 넘는 아파트 옥상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장면을 촬영해 공개했다. 영상은 순식간에 화제가 됐지만, 그가 얻은 것은 인기 대신 행정구류 처분과 SNS 계정 영구 정지였다. 전문가들은 도심에서의 무단 낙하산 점프는 본인뿐 아니라 주변 시민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행위라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SCMP 캡처
사진=SCMP 캡처


◆ 조회수를 노린 아파트 옥상 낙하산 점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시 성화구 공안당국은 최근 고층 아파트에서 무단으로 낙하산 점프를 한 23세 남성을 공공질서 교란 및 공공안전 위협 혐의로 행정구류 처분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지난 6월 30일 오후 11시께 청두의 한 주거단지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렸다. 그는 다음 날 해당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으며, 경찰은 계정 조회수와 팔로워를 늘리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헬멧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한 남성이 옥상 난간을 뛰어내린 뒤 낙하산을 펼쳐 인근 아파트와 나무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자칫 낙하산 조작에 실패하거나 돌풍이 불었다면 건물이나 전선, 차량, 보행자와 충돌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사진=생성형 이미지
◆ ‘가짜 낙하산 코치’…결국 구류·계정 영구 정지

이 남성은 SNS에서 ‘낙하산 코치 카카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약 6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였다. 자신을 낙하산 강사라고 소개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정식 강사 자격증은 취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그의 SNS에는 지난해 5월에도 주거용 건물 옥상에서 낙하산 점프를 하는 영상이 올라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공공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라고 판단해 최대 15일의 행정구류 처분을 내렸다. 주요 SNS 플랫폼들도 해당 계정을 영구 정지시키며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중국 당국은 스카이다이빙이나 낙하산 점프는 반드시 관계 당국의 허가를 받고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하며, 도심 건물이나 교량, 인구 밀집 지역에서 무단으로 점프하는 행위는 엄중히 처벌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사진=생성형 이미지


◆ 왜 도심 낙하산 점프는 위험할까

일반적인 스카이다이빙은 비행기에서 충분한 고도를 확보한 상태에서 실시되며, 기상 조건과 비행 경로, 착륙 지점 등을 사전에 철저히 통제한다. 반면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이른바 ‘베이스 점프(BASE Jump)’는 훨씬 짧은 시간 안에 낙하산을 펼쳐야 해 난도가 매우 높은 익스트림 스포츠로 분류된다.

특히 아파트와 같은 주거지역에서는 건물 사이에서 발생하는 강한 난기류와 돌풍이 예측하기 어렵다. 착륙 지점 역시 차량과 보행자가 오가는 공간인 경우가 많아 작은 실수만으로도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낙하산이 정상적으로 펼쳐지지 않거나 방향 제어에 실패할 경우 건물 외벽이나 전선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으며, 낙하산 자체가 도로로 떨어져 2차 사고를 유발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온라인에서 영상을 본 사람들이 이를 따라 하는 ‘모방 범죄’ 가능성도 큰 문제로 꼽힌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사진=생성형 이미지
◆ “조회수가 목숨보다 중요했나”…중국 여론도 싸늘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조회수가 뭐라고 목숨을 걸었느냐”, “도로 위 사람을 덮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다”,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했다”, “모방 범죄를 막기 위해 더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현지 언론도 최근 중국에서 조회수와 관심을 얻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촬영해 SNS에 올리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운전자가 시속 152㎞로 고속도로를 달리며 휴대전화 영상을 촬영해 적발됐고, 과거에는 초고층 빌딩을 맨손으로 오르는 영상을 찍던 인터넷 방송인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SNS 알고리즘이 자극적인 콘텐츠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만큼 플랫폼의 관리와 함께 이용자들의 안전 의식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사건 역시 ‘조회수’를 위해 시작된 무모한 도전이 결국 법적 처벌과 사회적 비판으로 돌아온 대표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