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만 하면 물 나오고 흐물흐물… 버섯 식감 망치는 의외의 원인

표고·느타리 종류별 손질법부터 해동 없이 바로 요리하는 꿀팁까지

마트에서 넉넉히 사 온 버섯이 며칠 만에 물러져 난감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다. 큰맘 먹고 냉동실에 보관했지만, 해동 후 물이 흥건하고 식감이 흐물거려 실망하기도 한다. 이는 버섯의 높은 수분 함량과 잘못된 냉동 방식 때문이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1년 내내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27년 경력의 한식당 사장이 귀띔한 비법의 핵심은 ‘수분 제어’와 ‘선 손질’에 있었다.

버섯 식감을 망치는 진짜 이유는 수분이다

사진 : 버섯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버섯
버섯은 조직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냉동 과정에서 이 수분이 얼음 결정으로 변하며 세포벽을 손상시킨다. 이 때문에 해동하면 조직이 물러지고 수분이 쉽게 빠져나온다.

냉동 전 버섯 표면에 물기가 남아있다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씻어서 젖은 채로 얼리는 것은 버섯의 식감을 스스로 망가뜨리는 것과 같다.
물론 이미 상하기 시작한 버섯을 냉동한다고 신선해지진 않는다. 냉동은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기술이지 ‘복원’하는 마법이 아니다.

물기 제거가 버섯 냉동의 핵심이다

사진 : 버섯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버섯
냉동할 버섯은 물에 담가 씻는 대신 마른 솔이나 키친타월로 흙과 이물질만 가볍게 털어내는 것이 최선이다. 꼭 세척해야 한다면 흐르는 물에 아주 짧게 헹군 뒤, 갓 사이사이까지 물기를 완벽히 제거해야 한다.
사진 : 버섯 / 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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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로 미리 손질해두면 요리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표고버섯은 갓과 기둥을 분리하고, 느타리버섯은 가닥가닥 찢어 놓는다. 새송이버섯은 용도에 맞게 썰어두면 된다.

단, 냉동 버섯은 생버섯의 탄력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렵다. 식감이 중요한 구이나 샐러드보다는 국, 찌개, 볶음처럼 가열하는 요리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해동은 금물, 얼린 채로 바로 쓴다

많은 이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냉동 버섯을 실온에서 해동하는 것이다. 녹는 과정에서 세포벽이 파괴되며 빠져나온 수분이 고여 식감을 더욱 떨어뜨린다.
사진 : 버섯 / 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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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이나 찌개에는 끓는 육수에 얼린 버섯을 그대로 넣으면 된다. 볶음 요리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달군 팬에 냉동 상태의 버섯을 넣고 센 불에서 수분을 날리며 빠르게 익히는 것이 요령이다.

한 번 해동한 버섯을 다시 얼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필요한 만큼만 꺼내 바로 조리하고, 남은 것은 가정용 냉동실 권장 온도인 영하 18도 이하에서 냉동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철칙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