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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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면서 해외여행을 앞둔 시민들에게 예방접종이 필수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국내 홍역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행 전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홍역 환자는 총 49명이었으며, 올해 3월 6일 기준으로 이미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발생한 홍역 환자 18명 중 13명은 베트남을 방문한 이력이 있었으며, 나머지 5명은 국내에서 환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베트남 방문자 중 12명은 백신 접종력이 확인되지 않거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감염된 환자의 연령대는 영유아부터 50대까지 다양했으며, 특히 생후 12~15개월 이전의 영아 4명이 포함되어 있어 면역력이 취약한 연령대에서의 감염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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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홍역 환자는 약 33만 명에 달했다. 홍역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필리핀(4,001명), 말레이시아(3,753명), 베트남(2,105명), 중국(1,026명)에서도 다수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미국 역시 올해 들어 200명이 넘는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2명이 사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 내 홍역 환자의 96%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사망자 또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콧물,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나며, 면역력이 부족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의 확률로 감염될 수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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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홍역 예방을 위해 생후 12~15개월, 그리고 4~6세에 총 2회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백신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97%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면역체계가 약한 1세 미만의 영유아는 홍역 감염 시 폐렴, 중이염, 뇌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예방접종을 완료한 후 출국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백신 접종 후 방어 면역이 형성되는 데 보통 2주 정도가 걸리는 만큼, 최소한 여행 2주 전에는 접종을 마쳐야 한다. 또한, 해외여행 후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홍역 여부를 확인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