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서 온 작은 뿌리가 2만 평 장관을 만들기까지

입장료는 없지만 놓치면 후회할 여름 한정 메뉴도 있다

백련 모습 / 사진=투어전북
백련 모습 / 사진=투어전북


8월 초, 전북 김제에 자리한 청운사 하소백련지는 순백의 장관을 이룬다. 2만여 평에 달하는 거대한 연밭이 모두 청초한 백련으로 뒤덮이는 시기다. 이 압도적인 규모의 풍경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단순히 넓기만 한 것이 아니다. 이곳의 백련 군락은 특별한 유래를 품고 있으며, 사찰 곳곳에는 자연경관 이상의 볼거리가 숨어있다. 여름 휴가철, 입장료 부담 없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이곳의 방문 시기와 숨은 매력을 미리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하소백련지 데크길 / 사진=투어전북
하소백련지 데크길 / 사진=투어전북

2만 평 규모가 전부 무료인 이유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먼저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없다는 사실에 놀란다. 지자체나 대형 관광지가 아닌 사찰에서 이 정도 규모의 연꽃 단지를 무료로 개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청운사 측의 배려 덕분에 누구나 부담 없이 절정의 백련을 만끽할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비 부담이 없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나 사진 동호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관람은 하절기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은 휴무이므로 방문 계획이 있다면 참고해야 한다.

또한 6월부터 9월 초까지는 인근 식당 ‘수자타’에서 연을 활용한 계절 한정 음식을 맛보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하소백련지 포토존 / 사진=투어전북
하소백련지 포토존 / 사진=투어전북

작은 뿌리 8개가 만든 백련 군락의 유래

하소백련지의 시작은 의외로 소박했다. 충남 아산 인취사에서 분양받은 백련 뿌리 단 8주가 2만 평 대지를 가득 채운 지금의 장관을 만들었다. 새우가 알을 품은 듯한 독특한 지형에 계단식 다랑이 논 형태로 조성되어 있어, 어느 곳에서 보아도 입체적인 연꽃의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아래쪽에 자리한 약 5,000평 크기의 하부 연못은 전체 경관에 깊이감을 더하며, 층층이 쌓인 연꽃밭은 마치 거대한 설치미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백련이 뿌리내린 청운사 역시 1925년 법당 건립으로 시작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하소백련지 데크길 / 사진=투어전북
하소백련지 데크길 / 사진=투어전북

연꽃만 보고 가면 아쉬운 문화재와 찻집

하얀 연꽃의 향연에만 집중하면 자칫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 청운사 경내에는 16세기에 간행된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대혜보각선사서’가 소장되어 있어 고즈넉한 사찰의 문화적 깊이를 더한다.

연꽃밭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충분히 거닐었다면 찻집 ‘삼소원’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님이 직접 그린 연꽃 그림이 전시된 공간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연꽃 향기에 취한 뒤 조용한 찻집에 앉아 잠시 더위를 식히는 코스는 누구에게나 만족스러운 선택이 된다.
청운사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청운사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청운사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청운사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