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 명소 5곳
입장료 없이 즐기는 무료 국내여행지

가을이 오면 유명 단풍 명소부터 검색하지만 막상 가족끼리 움직이면 생각보다 돈이 든다. 입장료에 주차비, 케이블카 요금까지 더하면 단풍 한번 보러 갔다가 웬만한 외식비가 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가을 풍경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서울 도심의 숲부터 저수지를 둘러싼 황금빛 은행나무길까지, 입장료 한 푼 내지 않고도 제대로 가을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전국 곳곳에 있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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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가볍게 떠난다면 ‘서울숲’

멀리 떠날 시간이 없다면 서울 성동구 서울숲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선택지 중 하나다. 지하철을 이용해 갈 수 있고 넓은 공원 안에서 다양한 수목이 계절에 따라 색을 바꿔 도심에서도 가을 분위기를 즐기기 좋다.

특히 서울숲은 특정 전망대나 유료 정원에 들어가지 않아도 산책 자체가 여행이 된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등이 물들기 시작하면 높은 빌딩이 보이는 서울 한복판이라는 사실이 잠시 낯설 정도다.

돗자리 하나 챙겨 피크닉을 즐기거나 성수동 카페거리까지 함께 둘러볼 수도 있다. 별도의 입장료가 없어 교통비 정도만 챙겨도 가을 나들이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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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수지가 온통 노란색…괴산 문광저수지

노란 은행나무를 좋아한다면 충북 괴산 문광저수지를 기억해둘 만하다. 평소에는 조용한 농촌 저수지지만 가을이 깊어지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저수지 입구에서 이어지는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변하면서 물 위에도 노란 풍경이 그대로 비친다. 특히 바람이 적은 날에는 은행나무와 반영을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어 사진 촬영지로도 잘 알려졌다.

한국관광공사는 문광저수지를 늦가을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저수지가 어우러지는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연중무휴이며 관람료도 무료다. 가을철에는 방문객이 몰릴 수 있어 한적한 풍경을 원한다면 평일이나 비교적 이른 시간에 움직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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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km 황금빛 길…아산·경주 은행나무 명소

충남 아산에서는 곡교천 은행나무길이 기다린다. 곡교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 은행나무가 노랗게 변하면 머리 위로 황금빛 터널이 만들어진다. 산을 오르는 단풍여행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다. 평지를 천천히 걸으며 가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잎이 떨어지기 시작한 뒤에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나무 위도 노랗지만 바닥까지 은행잎이 쌓여 길 전체가 황금빛으로 바뀐다. 아산시는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활용한 가을 행사를 열어온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가을 명소로 꼽힌다.

경북 경주에도 돈을 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유명 은행나무길이 있다. 통일전 앞 약 2km 구간이다. 경주시 문화관광에 따르면 이곳은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도로 양옆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다.

통일전 내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정원과 연못, 누각 등이 조성돼 있으며 통일전 관람료는 무료다. 전용 주차장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통일전 누각에 오르면 남산동 들녘과 길게 뻗은 은행나무길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단순히 가로수길만 걷고 돌아오기에는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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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세쿼이아까지 무료…경북천년숲정원

은행나무와는 또 다른 가을 풍경을 원한다면 경주의 경북천년숲정원도 눈여겨볼 만하다. 경상북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기존 숲을 정비해 여러 주제정원과 산책 공간을 조성했다.

가을에는 메타세쿼이아와 칠엽수, 단풍나무 등이 차례로 색을 바꾼다. 특히 실개천 양옆으로 높게 솟은 메타세쿼이아와 통나무 다리가 어우러지는 ‘거울숲’이 대표적인 촬영 포인트다. 경주시는 이곳의 가을 풍경이 11월 초·중순 절정에 이른다고 소개한다.

관람료 역시 무료다. 통일전과 거리도 멀지 않아 하루 일정으로 묶으면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단풍을 함께 볼 수 있다.

무료 명소라고 해서 풍경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서울숲에서는 도심 속 단풍을, 괴산과 아산에서는 물가를 따라 펼쳐지는 은행나무를, 경주에서는 2km 은행나무길과 메타세쿼이아 숲을 만날 수 있다.

다만 단풍은 달력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같은 장소라도 기온과 일조량 등에 따라 물드는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9월 말부터 무작정 서두르기보다는 원하는 장소의 최근 단풍 상태를 확인하고 떠나는 편이 좋다. 입장료는 0원이지만, 제대로 때를 맞춰 찾아간다면 풍경만큼은 유료 정원 못지않은 가을 여행이 될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