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작심삼일 탈출! 영혼을 회복하는 성지순례 여행지
산티아고·예루살렘·부다가야 추천

새해가 되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결심한다. 금연, 운동, 자기관리, 마음 수양까지 목표는 다양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 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요즘에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 일상의 방향을 다시 정비할 수 있는 ‘성지순례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종교적 순례의 의미와 더불어, 조용한 환경에서 사색과 성찰을 할 수 있는 여행지가 전 세계 곳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해 목표를 다시 세우고 싶은 분’에게는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성지순례는 ‘관광’이 아닌 ‘내면 여행’이라는 점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결심을 행동으로 바꾸는 길,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대표적인 성지순례 여행지로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로 불리는 이 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순례길로, 중세 시대부터 유럽 각국의 신앙인들이 스페인 북서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걸어가던 여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길 자체는 종교가 없어도 누구나 걸을 수 있으며, 일정 거리를 매일 걸으며 묵상하고 기록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걷는 동안 자신의 삶과 목표를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여행자들이 선택하는 길이다. 신체적인 체력 활동과 정신적 성찰이 결합된 여정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사진=하나투어
사진=하나투어


신앙과 역사를 동시에 만나는 곳, 이스라엘 예루살렘

이스라엘 예루살렘 또한 세계적인 성지로 꼽힌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모두 중요하게 여기는 도시로, 역사적·종교적 현장이 밀집해 있다. 통곡의 벽, 성묘교회, 겟세마네 동산 등 각 종교에서 의미를 지닌 장소들이 모여 있어, 종교적 신념이 있는 이들에게는 신앙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며,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여행자에게도 의미 있는 방문지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단순한 관광보다는, 자신의 삶과 신앙,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차분히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경우가 많다.

사진=투어비스
사진=투어비스
마음의 번뇌를 비우는 여정, 인도 부다가야

불교에서 중요한 성지로 꼽히는 인도의 부다가야 역시 대표적인 순례지다. 이곳은 전해 내려오는 기록에 따라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알려진 장소로, 불교권 여행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사원 주변에는 명상과 수행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조용히 머무르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상에서 쌓인 번뇌와 스트레스를 내려놓는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종교적 의미뿐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쉬고 싶은 여행지’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일본 구마노고도
사진=일본 구마노고도
조용히 머무는 수행의 숲, 일본 고야산·구마노고도

일본의 고야산과 구마노고도 역시 세계적으로 알려진 순례 코스다. 고야산은 일본 불교에서 중요한 수행과 신앙의 중심지로, 산 속 사찰이 모여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일부 사찰에서는 사찰 숙박(숙방)을 운영해, 방문객들이 절에서 머무르며 명상과 채식 위주의 식사를 체험할 수도 있다. 인근 구마노고도 순례길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역사 깊은 루트로, 자연 속을 걸으며 조용히 사색을 즐기기 좋은 코스다.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도 방문이 가능해, 직장인들의 단기 힐링 여행지로도 꼽힌다.

사진=아시시
사진=아시시
겸손과 평화를 배우는 길, 바티칸·아시시

가톨릭 문화권을 대표하는 순례지로는 바티칸 시국과 이탈리아 아시시가 있다. 바티칸은 가톨릭 교황청이 위치한 세계 최소 국가로, 성베드로대성당과 바티칸 박물관 등을 통해 종교와 예술, 역사의 흐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순례지인 아시시는 성 프란치스코의 일생과 사상이 깃든 도시로, 절제와 겸손, 나눔의 정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조용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신앙인뿐 아니라, 삶의 방향을 차분히 정리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방문지로 평가된다.
사진=스톡
사진=스톡


공동체 신앙의 중심지, 메카와 마디나

이슬람 문화권에서 중요한 순례지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마디나가 있다. 이 지역은 이슬람교 신자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장소로, 신앙을 실천하고 공동체적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순례지가 된다. 단, 메카 성지는 무슬림만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방문 시 유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세계 곳곳의 성지순례 여행지는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새해 목표를 다시 세우고 싶은 분’, 혹은 번아웃과 무기력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성지순례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성지순례는 ‘관광’이 아닌 ‘내면 여행’이라는 말처럼, 일정 속에 사색과 기도를 담고, 머무는 시간 동안 마음을 정리하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다만, 성지순례 여행을 계획할 때는 각 지역의 문화적·종교적 규범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현지 방문 규정과 안전 정보를 확인하고, 여유 있는 일정으로 일정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관광 중심 일정과 달리, 성지순례는 ‘빨리 보고 넘어가는’ 방식보다는 천천히 걷고 머무르는 시간이 중요하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