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재고 1만 대 쌓이는데… 첫 해외 판매지로 한국 ‘낙점’, 팬심에 거는 테슬라의 마지막 승부수?
6년을 기다렸다. 도로 위 모든 시선을 강탈할 미래가 드디어 한국 땅을 밟는다. 바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다. 오는 8월 29일 정식 출시되는 이 미래형 픽업트럭을 두고 ‘혁신’이라는 찬사와 ‘재고 떨이’라는 냉소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미국 현지보다 3천만 원 이상 비싼 가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 시장을 시험대에 올린 테슬라의 속내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달리는 탱크? 도로 위 모든 시선을 강탈할 미래
사이버트럭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다. 총알도 막아낼 듯한 각진 스테인리스 스틸 외골격(엑소스켈레톤) 디자인은 단순한 파격을 넘어 자동차 디자인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성능은 더욱 놀랍다. 최상위 트림인 ‘사이버비스트’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2.7초 만에 3.9톤의 거구를 총알처럼 쏘아낸다.그런데 가격이… ‘재고 떨이’ 논란과 비싼 몸값
문제는 이 혁신적인 자동차가 미국 본토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 실용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 속에 재고가 1만 대까지 쌓이며 인기가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를 제외한 첫 해외 출시 국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을 두고 ‘재고 소진용’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테슬라의 노림수, ‘서학개미’의 팬심은 통할까
이처럼 불리한 조건에도 테슬라가 한국을 선택한 데에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유별난 ‘테슬라 문화’와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가진 시장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 1위가 테슬라일 정도로 두터운 팬덤, 이른바 ‘테슬람’이 존재한다.6년의 기다림 끝에 마주한 사이버트럭. 이것이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파고든 절묘한 전략이 될지, 아니면 브랜드 충성도만 믿고 내놓은 무리수가 될지, 이제 평가는 오롯이 한국 소비자들의 몫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