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은 끝났다! 3040세대가 판도 바꾼 상반기 시장... 이들이 ‘콕’ 찍은 두 모델은?

2025년 상반기 전기차 시장이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3040세대의 선택에 힘입어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한동안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안갯속을 헤매던 시장이, 불과 6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42.7%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이 짜릿한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바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30대와 40대였다.
테슬라 모델 Y 주니퍼 런치 에디션 측정면 (출처=테슬라)
테슬라 모델 Y 주니퍼 런치 에디션 측정면 (출처=테슬라)

시장을 뒤흔든 ‘게임 체인저’들

올 상반기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3040세대의 약진이다. 이들은 더 이상 잠재 고객이 아닌, 시장의 판도를 결정하는 핵심 주도층으로 떠올랐다. 연령별 구매 비중을 보면 40대가 전체의 35.3%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30대가 25.2%로 그 뒤를 이었다. 두 세대를 합치면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EV3 / 출처=기아
이는 안정적인 경제력을 기반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높은 유지비의 내연기관차 대신,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면서도 경제적인 전기차로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나비효과’가 된 셈이다.
테슬라 모델 Y 주니퍼 런치 에디션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테슬라)
테슬라 모델 Y 주니퍼 런치 에디션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테슬라)


이들의 ‘최애’ 모델은? 단 두 대로 압축

그렇다면 깐깐한 3040 소비자들의 마음을 관통한 ‘최애’ 모델은 무엇이었을까? 시장의 선택은 명확했다. 바로 테슬라 모델Y와 기아 EV3. 상반기에만 도합 2만 7천 대 이상이 팔린 두 전기 SUV는 304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장의 부활을 쌍끌이했다.
기아 EV3 (출처=기아)
기아 EV3 (출처=기아)
테슬라 모델Y는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그리고 가격 접근성을 높인 후륜구동(RWD) 모델의 흥행으로 ‘가장 스마트한 프리미엄 EV’라는 명성을 재확인했다.

테슬라 모델 Y 주니퍼 런치 에디션 측정면 (출처=테슬라)
테슬라 모델 Y 주니퍼 런치 에디션 측정면 (출처=테슬라)
기아 EV3는 고급 모델인 EV9의 디자인 DNA를 물려받은 세련미와 캠핑, 레저 활동에 필수적인 V2L 기능 등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다. 여기에 보조금 적용 시 3천만 원대라는 ‘착한 가격’이 더해져 ‘가장 똑똑한 국산 EV’로 급부상했다.

다른 세대의 선택, ‘생계’와 ‘실용’을 말하다

3040세대가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선택을 한 것과 달리,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는 ‘생계형 전기차’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1톤 트럭 ‘포터 일렉트릭’은 60대와 70대에서 압도적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기아 EV3 (출처=기아)
기아 EV3 (출처=기아)
이는 단순한 차량 구매를 넘어, 유류비 절감과 세제 혜택이 절실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게 포터 일렉트릭이 가장 합리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이들에게 전기 상용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코리아 제공)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코리아 제공)


하반기, ‘가성비’ 신무기들 출격 대기

상반기의 뜨거운 열기는 하반기에도 식지 않을 전망이다. 기아는 매력적인 전기 세단 EV4를 준비 중이고, KG모빌리티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픽업트럭 형태의 무쏘 EV를 출격시킨다. 이 외에도 다양한 가격대의 ‘가성비’ 전기차들이 줄지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EV3 (출처=기아)
EV3 (출처=기아)
‘캐즘’의 긴 터널을 성공적으로 빠져나온 전기차 시장. 3040세대라는 강력한 ‘게임 체인저’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판 위에서, 하반기 신차들이 과연 어떤 놀라운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시장 전체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