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드, 올해만 104건 리콜로 ‘압도적 1위’… F-150부터 링컨까지, 국내 판매 모델도 포함돼 소비자 우려↑

미국 포드자동차가 2025년 9개월도 채 되지 않아 104건의 리콜을 발표하며, 3년 연속 ‘가장 많이 리콜된 자동차’라는 불명예를 향해 가고 있다. 이는 2위 브랜드의 5배에 달하며, 주요 경쟁사 6곳의 리콜 건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충격적인 수치다. 포드의 고질적인 품질 문제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드 익스페디션 측정면 (출처=포드)
포드 익스페디션 측정면 (출처=포드)


숫자가 증명하는 ‘품질의 위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자료에 따르면, 포드의 104건 리콜은 2위인 FCA(구 크라이슬러, 21건)의 5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심지어 FCA, GM,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현대차 등 6개 주요 경쟁사의 리콜 건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
포드 익스페디션 실내(출처=포드)
포드 익스페디션 실내(출처=포드)


문제는 단순히 리콜 건수만이 아니다. 베스트셀링 픽업트럭 F-150, 아이코닉 스포츠카 머스탱, 그리고 고급 브랜드 링컨의 코세어와 노틸러스까지, 차종과 가격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더 심각하다. 최근 후방 카메라 결함으로 리콜된 링컨 코세어만 해도 4만 대가 넘는다.

고질병의 원인, 그리고 CEO의 인정

업계 전문가들은 포드의 품질 문제가 팬데믹 이후의 불안정한 부품 공급망,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의 기술적 복잡성 증가, 그리고 소수 플랫폼 공유로 인한 결함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브롱코 (출처=포드)
브롱코 (출처=포드)
이러한 문제는 포드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품질 문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꼽으며,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3년 연속 이어진 리콜 사태는 소비자의 신뢰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한국의 포드 오너들, 괜찮을까?

이번 미국의 대규모 리콜 사태는 국내 포드·링컨 운전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리콜된 머스탱, 링컨 코세어, 노틸러스 등은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2025년형 포드 머스탱 마하-E 정면부(출처=포드)
2025년형 포드 머스탱 마하-E 정면부(출처=포드)
이에 대해 포드코리아는 “북미 사양과 국내 사양은 다를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이지만, 동일한 플랫폼과 부품을 공유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아직 해당 사안에 대한 국내 공식 리콜 발표는 없는 상태다.

단순히 결함을 수정하는 사후 조치를 넘어, 설계와 생산 단계부터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혁신하지 않는 한, ‘리콜 챔피언’이라는 오명은 앞으로도 포드를 계속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