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인간형 로봇 ‘AEON’ 파일럿 투입
배터리 조립 등 반복 작업 대체하며 생산 현장 혁신 예고
BMW가 생산 현장에 인간형 로봇을 본격 투입하며 자동차 제조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인간의 자리를 로봇이 대체하는 미래 공장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동시에 생산직 일자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시작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성공적으로 끝난 미국 사례와 BMW의 ‘iFACTORY’ 전략을 기반으로 추진된다. 과연 로봇은 인간의 완벽한 대체재가 될 수 있을까.
독일 공장 출근하는 로봇 직원 AEON
BMW 그룹은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유럽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헥사곤 로보틱스(Hexagon Robotics)와 협력하여 개발된 ‘AEON’ 로봇이 그 주인공이다.
2026년 여름부터 실제 생산 라인에 투입될 AEON은 고전압 배터리 조립과 부품 제조 공정처럼 정밀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BMW는 이를 통해 직원들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에서 먼저 증명된 로봇의 능력
사실 BMW의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Figure AI의 ‘Figure 02’ 로봇을 활용한 파일럿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해당 로봇은 10개월간 1250시간 이상 가동되며 약 9만 개의 판금 부품을 정렬하고 옮기는 등 정밀 작업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를 통해 3만 대 이상의 차량 생산을 보조하며 로봇의 현장 투입 가능성을 확실히 입증했다. 라이프치히 프로젝트는 이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간 시도인 셈이다.
피지컬 AI 전담팀까지 꾸린 BMW의 야심
BMW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기술 테스트로 보지 않는다. ‘피지컬 AI 생산 역량 센터(Center of Competence for Physical AI in Production)’라는 전담 조직까지 신설하며 로봇 기술을 생산 체계의 핵심으로 통합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는 디지털 트윈, AI 기반 품질 관리 등을 아우르는 BMW의 차세대 생산 전략 ‘iFACTORY’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해 더욱 유연하고 지능적인 생산 환경을 구축, 미래 자동차 시장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BMW의 이러한 움직임은 자동차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생산 효율성 향상과 원가 절감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생산직 노동자의 일자리 감소 문제와는 직결되기 때문이다. 기술 발전이 인간의 노동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