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대 몸값의 메이저리거에겐 ‘소박한 선물’일 뿐, 하지만 일반 오너에겐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3세대 단종과 4세대 하이브리드 등장 소식, W12와 V8 사이에서 구매를 고민한다면 반드시 점검해야 할 포인트.

벤틀리 컨티넨탈 GT를 운전 중인 야구 선수 김하성 / 유튜브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벤틀리 컨티넨탈 GT를 운전 중인 야구 선수 김하성 / 유튜브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메이저리거 김하성 선수가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와 고가의 시계 컬렉션이 공개됐지만, 많은 이들의 시선은 그가 한국에서 타는 차에 쏠렸다.

그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 밝힌 이 차의 정체는 벤틀리 컨티넨탈 GT. 3억 3천만 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 차를 선택한 배경에는 압도적인 성능과 장인정신, 그리고 상징성이라는 키워드가 숨어있다.

하지만 이 화려한 그랜드 투어러의 이면에는 구매 전 반드시 알아야 할 현실적인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야구 선수 김하성의 벤틀리 컨티넨탈 GT / 유튜브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야구 선수 김하성의 벤틀리 컨티넨탈 GT / 유튜브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635마력의 성능이 소박해 보이는 이유



김하성의 컨티넨탈 GT는 3세대 W12 모델이다. 6.0리터 트윈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최고출력 635마력, 최대토크 91.8kgm의 힘은 거대한 차체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7초 만에 밀어붙인다. 전장 4,850mm에 이르는 대형 쿠페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이전 세대보다 앞바퀴를 135mm 앞으로 배치해 후륜구동 스포츠카에 가까운 비율을 완성했다. 48V 기반의 다이내믹 라이드 시스템은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차체 쏠림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그랜드 투어러 특유의 안정감을 완성한다. 화려한 이력과 실력에 걸맞은 선택인 셈이다.





실내는 벤틀리 장인정신의 집약체다. 시동을 걸면 센터페시아의 우드 패널이 회전하며 12.3인치 터치스크린이 나타나는 ‘로테이팅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다이아몬드 패턴을 겹친 가죽 시트의 퀼팅 하나를 완성하는 데 무려 712개의 스티치가 들어간다.

화려한 선물 뒤에 숨은 현실적 고민



문제는 이 3세대 모델이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벤틀리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은 4세대 모델의 등장을 예고했다. 이는 곧 3세대, 특히 상징적인 W12 엔진 모델의 생산 종료를 의미한다.



만약 지금 이 차의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상황이 다르다. 단종 모델은 부품 수급과 정비 네트워크 측면에서 신차보다 신경 쓸 부분이 많아진다. 특히 2톤이 훌쩍 넘는 공차중량과 대배기량 엔진, 각종 전자제어 장치는 보증 기간이 끝난 뒤 상당한 정비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3억 3천만 원이라는 가격표는 수백억 원대 연봉과 비교될 때만 소박해 보일 뿐이다. 절대적인 기준으로는 국내 최상위 수입차 세그먼트에 해당한다. 김하성에게는 노력의 결실이자 멋진 ‘선물’이지만, 같은 모델을 구매하려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유지 및 보수라는 현실적 과제가 남겨진 셈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