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A 업데이트 이후 누적 주행거리 초기화 현상 발생, 서비스센터 방문 뒤에도 재발

중고차 가치와 직결되는 데이터 오류, 수기 입력 방식 두고 신뢰성 논란

주행거리 초기화 이슈 / 유튜브 ‘오토뷰’
주행거리 초기화 이슈 / 유튜브 ‘오토뷰’


2025년식 BYD 아토 3에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이후 누적 주행거리가 초기화되는 현상이 보고됐다. 약 7,000km에 달하던 주행 기록이 하루아침에 0km로 바뀐 것이다.

단순한 표시 오류로 보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서비스센터 점검 이후에도 동일한 증상이 재발했고, 해결 과정에서 나온 설명은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모양새다.

이번 사안은 차량의 핵심 이력 데이터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한 번에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아토 3 / BYD
아토 3 / BYD


7,000km가 사라지고 서비스센터 가도 또 반복됐다



제보된 차량은 OTA 업데이트를 마치자 계기판의 누적 주행거리가 0km로 표시됐다. 이후 주행을 시작하자 기존 7,000km에서 이어지는 대신 0km부터 새롭게 거리가 쌓이기 시작했다. 수차례 시동을 껐다 켜도 사라진 기록은 돌아오지 않았다.

누적 주행거리는 공조기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오류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차량의 가치와 관리 상태를 증명하는 핵심적인 이력이기 때문이다.

아토 3 / BYD
아토 3 / BYD




문제는 서비스센터 점검을 마친 뒤에도 발생했다. 차주는 센터를 나오자마자 주행거리가 다시 0km로 초기화되는 현상을 겪었다. 일시적인 오류가 아닌, 시스템 깊숙한 곳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부품은 3주 대기, 데이터는 수기 입력이 거론된다



서비스센터 측은 차체제어모듈(BCM)과 소프트웨어 간의 데이터 충돌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결책으로는 BCM 교체가 거론됐지만, 국내에 부품이 없어 최소 3~4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가 뒤따랐다.

아토 3 / BYD
아토 3 / BYD


차주 입장에서 수리 대기 기간보다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데이터 복원 방식이다. 진단기를 이용해 기존 주행거리 약 7,000km를 수기로 다시 입력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 나온 것이다.

만약 내 차의 주행 기록을 누군가 손으로 입력해야 한다면, 그 데이터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온전히 믿기는 어렵다. 복구 과정이 투명하게 기록으로 남지 않을 경우, 차량 이력에 대한 찜찜함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주행거리 오류는 중고차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실제 주행한 차량이 계기판상으로는 훨씬 적게 뛴 차로 둔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토 3 실내 / BYD
아토 3 실내 / BYD


물론 이번 사례만으로 고의적인 조작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소유주가 바뀌기 전 수리 내역과 데이터 복원 과정이 명확히 기록되지 않으면 잠재적인 분쟁의 소지가 된다.

이번 현상이 특정 차량의 하드웨어 문제인지, OTA 파일 자체의 결함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BYD코리아는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같은 업데이트를 받은 다른 차량들까지 점검 범위를 넓혀 소비자 불안을 해소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토 3 실내 / BYD
아토 3 실내 / BYD


BYD 서비스센터 / BYD코리아
BYD 서비스센터 / BYD코리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