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 달간 1만 대 넘게 팔린 주인공, ‘국민 아빠차’ 카니발 아니었다
대형 SUV 시대 저무나…연비와 실용성 앞세운 중형 SUV의 반란
그랜저/출처-현대차
지난 11월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 집계 결과,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이변이 일어났다. ‘아빠들의 드림카’로 불리며 레저용 차량(RV)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카니발이 1위 자리에서 밀려난 것이다. 그 자리를 차지한 주인공은 바로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다.
쏘렌토는 11월 한 달간 무려 1만 47대가 판매되며 RV 부문은 물론, 세단을 포함한 전체 국산차 판매량에서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현대차 그랜저(8,409대)와 기아 스포티지(7,532대)를 훌쩍 뛰어넘는 압도적인 수치다.
쏘렌토 독주 비결은 상품성과 하이브리드
팰리세이드/출처-현대차
최근 부분 변경을 거친 쏘렌토의 인기 비결은 강화된 상품성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폭발적인 인기에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최신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하면서도, 높은 연비와 정숙성을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11월 현대차와 기아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이처럼 SUV 중심의 탄탄한 라인업 덕분에 견고한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다. 특히 RV 판매 비중이 승용차를 앞지르는 현상이 굳어지면서, 소비자들의 SUV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대형에서 중형으로 무게 중심 이동
쏘렌토/출처-기아
쏘렌토의 1위 등극은 국내 SUV 시장의 소비 트렌드가 대형에서 중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과거에는 넓은 공간을 앞세운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 대형 SUV가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고유가와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차량 선택 기준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무조건 큰 차보다는 합리적인 연비와 유지비, 도심 주행과 주차 편의성, 그러면서도 부족하지 않은 공간 활용도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쏘렌토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복합적인 요구를 정확히 충족시키며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더욱 치열해질 중형 SUV 전쟁
쏘렌토가 시장의 기준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향후 국내 중형 SUV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최근 완전 변경 모델인 ‘디 올 뉴 싼타페’를 출시하며 쏘렌토 추격에 나섰고,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팰리세이드, 싼타페,투싼,코나,베뉴 / 출처-현대차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중형 SUV가 국내 시장의 완벽한 주류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한다”며 “특히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의 경쟁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완성도와 효율성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쏘렌토/출처-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