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매량 반토막 나자 세계 최초 신차 공개도 한국에서
까다롭지만 돈 쓰는 한국 고객들…프리미엄 테스트베드로 급부상
출처-포르쉐
독일의 명차 브랜드 포르쉐가 한국 시장에 유례없는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한국을 찾아 신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가 하면, 한국만을 위한 한정판 모델을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거대 시장이었던 중국의 급격한 위축과 그 대안으로 떠오른 한국 시장의 가치 재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시장의 몰락, 포르쉐의 고민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포르쉐의 최대 시장은 단연 중국이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급변했다. 2022년 9만 5천 대에 달했던 중국 내 연간 판매량은 2025년에는 약 4만 대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년 만에 판매량이 반토막 이상 나는 셈이다.
이는 중국 내 전기차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자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증가, 소위 ‘애국 소비’ 열풍이 맞물린 결과다. 더 이상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름값만으로는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어려워진 것이다.
출처-포르쉐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된 한국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은 포르쉐 본사가 대체 시장을 절실히 찾게 만들었다. 그 대안으로 급부상한 곳이 바로 한국이다. 한국은 인구 대비 포르쉐 판매량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판매량 기준으로도 글로벌 3~4위를 오가는 핵심 시장으로 성장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은 포르쉐의 수익성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포르쉐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고객들은 취향이 까다롭지만 한번 만족하면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보인다”며 “고성능, 고급 옵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평균 판매 단가를 기록하는 시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 공개부터 전용 모델까지
출처-포르쉐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포르쉐의 전략도 180도 달라졌다. 과거 신차 출시가 다른 국가보다 늦어지거나 한글화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한국 시장 전용으로 선보인 ‘타이칸 터보 K-에디션’은 한정 수량임에도 출시 직후 완판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또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차량을 맞춤 제작하는 ‘존더분쉬’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고, 2026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서비스센터와 A/S 거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구매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포르쉐의 이러한 변화를 중국 시장 침체에 따른 필연적인 전략 수정으로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프리미엄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몰락이 역설적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혜택을 가져다주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르쉐의 ‘한국 사랑’은 한국 소비자의 영향력이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출처-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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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