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2%대 시청률로 쓸쓸히 퇴장, ‘망한 드라마’ 취급 받았다
하지만 넷플릭스 공개되자마자 일본, 대만 등 아시아는 물론 남미까지 뒤흔들며 반전 흥행 신화를 썼다

지니 TV 오리지널 ‘아이돌아이’ 포스터
지니 TV 오리지널 ‘아이돌아이’ 포스터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 ‘아이돌아이’가 국내 시청률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흥행이라는 반전을 만들어냈다. 국내 안방극장에서는 외면받았지만, 국경을 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4일 넷플릭스 공식 순위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아이돌아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주일간 약 80만 시청 수(총 시청 시간을 작품의 전체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V쇼 비영어 부문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해당 차트에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솔로지옥5’ 등 쟁쟁한 작품들이 포진해 있어 ‘아이돌아이’의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화려한 연예계 이면과 미스터리의 만남





지니 TV 오리지널 ‘아이돌아이’ 방송화면
지니 TV 오리지널 ‘아이돌아이’ 방송화면


‘아이돌아이’는 팬심으로 똘똘 뭉친 스타 변호사 맹세나(최수영 분)가 살인 용의자로 몰린 자신의 최애 아이돌 도라익(김재영 분)의 변호를 맡으며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법정 로맨스 드라마다.

화려해 보이는 연예계의 어두운 이면과 예측 불가능한 살인 사건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로맨틱 코미디라는 틀 안에 영리하게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최수영은 아이돌 ‘덕후’이자 냉철한 법조인인 맹세나 역을 맡아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배우 김재영 역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톱 아이돌 도라익의 불안과 혼란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작품은 넷플릭스에 공개된 직후부터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공개 직후 글로벌 TV쇼(비영어) 부문 5위에 올랐으며,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국가는 물론 중동과 남미 지역에서도 TOP5에 진입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TV 시청률과 OTT 화제성은 별개 공식



지니 TV 오리지널 ‘아이돌아이’ 방송화면
지니 TV 오리지널 ‘아이돌아이’ 방송화면




반면 ‘아이돌아이’의 국내 성적표는 초라했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이 드라마의 최종회 시청률은 2.8%(전국 유료 가구 기준)에 그쳤다. 1.9%로 시작해 한때 3.5%까지 오르며 입소문을 타는 듯했으나, 끝내 2%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아쉬운 퇴장을 맞았다.

최근 방송가에서는 이처럼 TV 시청률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화제성이 비례하지 않는 사례가 하나의 공식처럼 굳어지고 있다. tvN ‘선재 업고 튀어’가 대표적이다. 방영 내내 3~5%대 시청률에 머물렀지만,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 133개국 1위 등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아이돌아이’와 같은 기간 집계된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역시 국내 시청률은 2%대에 불과하지만, 14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TV쇼(비영어) 6위에 오르는 등 시청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이 더 이상 본방송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OTT를 통해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이 완전히 정착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