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경차 왕국 일본 시장 정조준… 약 2,300만 원 파격가
180km 주행거리와 양측 슬라이딩 도어 탑재, 국내 출시 시 레이 EV와 경쟁 예고
라코 - 출처 : BYD
중국의 전기차 거인 BYD가 일본 경차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소형 전기차 ‘라쿤(Raccoon)’을 공개하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이 차량의 예상 가격은 약 250만 엔(한화 약 2,300만 원) 수준으로,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예고했다.
경차 왕국 일본을 겨냥한 야심작
일본은 연간 160만 대 이상의 경차가 판매되는, 그야말로 ‘경차의 왕국’이다. 지난해에만 166만 대 이상이 팔렸으며, 혼다 N-Box가 부동의 1위를 지키는 등 자국 브랜드의 충성도가 매우 높은 시장이다. BYD는 이러한 일본 시장의 특성을 파고들기 위해 저렴한 가격과 실용성을 무기로 내세운 라쿤을 통해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라코 - 출처 : BYD
실용성에 집중한 내부 공간
라쿤의 실내는 전형적인 일본 경차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짧은 센터 콘솔 위에 기어 레버를 배치했으며, 앞좌석은 벤치 시트처럼 서로 밀착된 구조를 보인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도 구성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플로팅 타입의 대형 터치스크린과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해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그러면서도 공조장치는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물리 버튼으로 남겨두어 운전 편의성을 높이는 세심함을 보였다.
슬라이딩 도어로 편의성 확보
라코 - 출처 : BYD
라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양쪽에 모두 적용된 후면 슬라이딩 도어다. 이는 좁은 공간에서 승하차 시 매우 유용하며, 기아 레이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끄는 요인이기도 하다. 넓은 전면 유리창은 운전자에게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스티어링 휠 기능 버튼, 전동 사이드미러, 앞좌석 열선 시트 등 편의 사양을 충실히 갖췄다. 시트는 화이트 톤의 인조 가죽으로 마감해 깔끔한 인상을 준다. 2열은 2개의 독립된 좌석으로 구성되며 헤드레스트 조절도 가능하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성능
라쿤은 전장 3,395mm, 전폭 1,475mm, 전고 1,800mm로 국내 경차 규격을 만족하는 크기다. BYD의 자회사 핀드림스가 생산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WLTC 기준 180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인증 기준으로는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도심 출퇴근이나 단거리 이동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국내 경쟁 모델인 레이 EV가 20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짧지만, 라쿤은 DC 급속 충전을 지원해 충전 편의성을 높였다. 도심형 전기차로서의 본질에 집중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라코 - 출처 : BYD
만약 라쿤이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면, 기아 레이 EV와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2천만 원 초반대의 가격과 보조금을 고려하면 실구매가는 1천만 원대까지도 기대할 수 있어, 국내 소형 전기차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