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 해외 판매량 3만 5천대 돌파하며 실적 견인
반면 국내에선 1천대도 채 팔리지 않아... 3월 프로모션으로 반등 노린다
쉐보레 트랙스 - 출처 : GM 한국사업장
GM 한국사업장의 2월 실적이 공개되자 국내 자동차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지만, 정작 안방인 국내 시장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극명한 온도 차이는 GM의 글로벌 전략, 두 핵심 모델의 상품성, 그리고 국내외 시장의 각기 다른 요구에서 비롯된다. 대체 어째서 한국에서 만든 자동차가 바다 건너에서 더 뜨거운 사랑을 받는 것일까.
바다 건너 날개 단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
GM 한국사업장은 2월 한 달간 총 3만 6,63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해외 판매는 3만 5,703대로, 전체 판매량의 97.5%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수출 실적을 견인한 주역은 단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다.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 모델 포함)는 해외 시장에서 2만 2,699대가 팔려나가며 GM 한국사업장의 최고 효자 모델임을 입증했다. 세단의 날렵함과 SUV의 공간 활용성을 결합한 CUV라는 독특한 포지셔닝이 북미 시장에서 제대로 통했다는 분석이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강화된 편의·안전 사양 역시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형제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1만 3,004대의 해외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동월 대비 7.8%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탄탄한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출처 : GM 한국사업장
수출 효자의 쓸쓸한 국내 성적표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과 달리, 국내 성적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2월 내수 판매량은 총 927대에 그쳤다. 해외 판매량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수치다.
그나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771대 팔리며 내수 실적의 대부분을 책임졌지만, 절대적인 판매량 자체가 너무 적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이 현대차와 기아 등 막강한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치열한 격전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출 실적과의 격차는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브랜드 인지도, 서비스 네트워크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엇갈린 희비, 3월 프로모션으로 반전 꾀한다
쉐보레 트랙스 - 출처 : GM 한국사업장
GM 한국사업장 측은 “두 전략 모델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시에 부진한 내수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본격적인 봄 시즌이 시작되는 3월을 맞아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해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파격적인 현금 지원과 저리 할부 프로그램 등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수출 호조에 가려진 내수 부진의 그늘을 걷어내고, 안방에서도 웃을 수 있을지 GM 한국사업장의 3월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출처 : GM 한국사업장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