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모델 기아 타스만보다 최대 800만 원 저렴한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강력한 견인력의 디젤부터 부드러운 주행감의 가솔린까지,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신형 무쏘 EV / 사진=KGM
신형 무쏘 EV / 사진=KGM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조용하지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아 타스만 출시 소식으로 떠들썩한 가운데, KG모빌리티(KGM)가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주인공은 바로 새로운 ‘무쏘’. 출시 첫 달 만에 점유율 80%를 넘기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러한 돌풍의 배경에는 크게 세 가지 핵심 전략이 자리한다. 바로 파격적인 가격 정책, 소비자의 용도를 정확히 꿰뚫은 파워트레인 구성, 그리고 내수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KGM의 야심찬 계획이다. 이 차가 왜 이토록 주목받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본다.

타스만과 비교되는 압도적 가격



기아 타스만 / 사진=kia
기아 타스만 / 사진=kia


무쏘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가격이다. 가솔린 2.0 터보 모델이 2,990만 원에서 시작해 최고 사양도 3,990만 원에 불과하다. 디젤 모델 역시 3,170만 원부터 4,170만 원까지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한다.

이는 곧 출시될 경쟁 모델 기아 타스만의 예상 시작 가격인 3,750만 원대와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소비자는 최대 8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픽업트럭을 소유할 수 있는 셈이다. 단순히 가격만 낮은 것이 아니다. 3D 어라운드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등 중대형 SUV 수준의 고급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해 상품성을 극대화했다. ‘가성비’라는 단어로는 부족한 전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용도 따라 고르는 가솔린과 디젤



KGM은 두 종류의 심장을 준비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2.0 가솔린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제공해 도심 주행이나 일상용으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반면 2.2 디젤 모델은 픽업트럭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강력한 힘으로 짐을 싣거나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데 유리하다. 캠핑과 레저 활동 인구가 많은 국내 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파고든 결과, 출시 첫 달 판매량의 약 60%가 디젤 모델에 집중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내수를 넘어 유럽 시장까지 정조준



KGM의 시선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 독일에서 대규모 딜러 컨퍼런스를 열고 신형 무쏘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을 공식화했다. 서유럽은 KGM 전체 수출의 32%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으로, 지난해에만 2만 2천 대 이상을 판매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해 KGM의 총수출량은 7만 대를 돌파하며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KGM은 앞으로 무쏘 전기차(EV) 모델까지 라인업에 추가해 유럽과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검증된 가격과 상품성 전략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