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영광 재현할까, 429마력 하이브리드 심장 얹은 ‘테라노’의 부활

바디온프레임 기반 정통 오프로더로 토요타 랜드크루저 정조준



한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옅었던 닛산이 반격의 칼을 빼 들었다. 최근 막을 올린 ‘2026 베이징 모터쇼’에서 완전히 새로운 SUV 콘셉트 2종을 공개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특히 이 중 한 모델은 강력한 하이브리드 성능, 정통 오프로더의 DNA, 그리고 글로벌 시장 출시 가능성까지 품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닛산은 이 야심작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잊혀진 이름 테라노의 화려한 귀환



가장 주목받는 주인공은 ‘테라노 PHEV’ 콘셉트다. 국내에서도 1990년대 쌍용자동차를 통해 ‘뉴 코란도’의 형제차로 잠시 판매된 바 있어 올드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과거의 소형 SUV를 떠올리면 곤란하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은 닛산의 대형 SUV ‘패트롤’과 준중형 ‘엑스트레일’ 사이를 채우는 완전히 새로운 차급의 모델로 재탄생했다.



닛산과 현지 합작사인 동펑이 함께 개발한 이 모델은 단순한 중국 내수용을 넘어, 일부 글로벌 시장 출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29마력 심장 얹은 정통 오프로더



이름뿐만 아니라 속까지 완전히 달라졌다. 테라노 PHEV의 예상 파워트레인은 1.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강력한 전기모터의 조합이다. 시스템 총출력은 무려 429마력에 달하며, 최대토크는 800Nm(약 81.6kg.m)라는 막강한 힘을 뿜어낸다.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수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뼈대다. 최근 유행하는 모노코크 바디가 아닌, 강성이 뛰어난 바디온프레임(Body-on-frame) 구조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테라노 PHEV가 단순한 도심형 SUV가 아닌, 험로 주파를 염두에 둔 정통 오프로더임을 증명하는 핵심적인 부분이다.





랜드크루저 나와 제대로 붙어보자



디자인 역시 ‘정통 오프로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군더더기 없이 직선 위주로 다듬은 박스형 차체는 강인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범퍼 하단에 큼지막하게 자리 잡은 스키드 플레이트와 견인 고리, 루프에 장착된 오프로드용 조명은 이 차의 성격을 명확히 보여준다.

후면에는 스페어타이어 캐리어를 장착해 오프로더 감성을 완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성을 근거로 토요타의 ‘랜드크루저 250(프라도)’을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지목하고 있다. 랜드크루저가 독주하던 시장에 닛산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미래지향적 도심형 SUV 어반도 공개





닛산은 테라노와 함께 젊은 층을 겨냥한 ‘어반 SUV PHEV’ 콘셉트도 선보였다. 이 모델은 테라노와 정반대의 매력을 뽐낸다. 매끈한 유선형 바디와 숨겨진 도어 핸들, 카메라를 이용한 디지털 사이드미러 등 미래지향적인 요소로 가득하다.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모델로, 닛산의 디자인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닛산은 두 콘셉트카 모두 1년 안에 양산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테라노 PHEV가 콘셉트카의 매력을 유지한 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면, 정통 오프로더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