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연식변경 수준을 넘어 디자인, 안전, 디지털 경험까지 완전히 새로워졌다.
11년 만에 돌아온 마이티부터 수소트럭 엑시언트까지, 상용차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도로 위를 묵묵히 지키던 상용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주력 트럭 라인업 3종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연식 변경을 넘어 디자인, 안전, 디지털 경험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과연 현대차는 이번 신형 모델을 통해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현대차는 5월 7일, ‘더 뉴 2027 마이티’와 ‘더 뉴 2027 파비스’, ‘2027 엑시언트’ 및 ‘더 뉴 2027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동시에 시장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승용차 시장에서 보여준 혁신적인 상품성을 상용차에도 본격적으로 이식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제 트럭도 단순한 짐차가 아닌, 하나의 이동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화물차가 아니다, 승용차급 디자인 품은 마이티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단연 마이티다. 2015년 출시 이후 무려 11년 만에 이뤄진 부분 변경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전면부에는 신규 크롬 라인과 큐브 메쉬 패턴을 더해 한층 강인하고 세련된 인상을 완성했다. 하지만 진짜 변화는 실내에 숨어 있었다.
운전석에 오르면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대화면 AVN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반긴다. 마치 최신 SUV에 앉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여기에 원형 디자인의 에어벤트(송풍구)를 적용해 감성 품질까지 높였다. 어드밴스드 에코롤 기능으로 연비 효율을 높이고, 전자식 브레이크 제어 시스템(EBS)으로 제동 안정성을 개선하는 등 내실도 꼼꼼히 다졌다.
안전과 효율 두 마리 토끼, 파비스와 엑시언트의 진화
변화의 흐름은 중대형 라인업으로 이어진다. 7년 만에 돌아온 파비스는 ‘프레스티지 맥스’라는 고하중 특화 트림을 새롭게 추가했다. 프레임의 높이와 두께를 키워 강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최대 8톤에 달하는 짐을 싣는 상황에서도 차체 변형에 대한 운전자의 불안감을 크게 덜어냈다. 기존 6단 자동변속기는 9단으로 교체, 넓어진 기어비를 통해 동력 성능과 연비 효율을 동시에 개선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엑시언트는 안전 사양을 대폭 강화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 최신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대거 적용된다.
하루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장거리 운전자라면 피로도를 크게 낮춰줄 반가운 소식이다. 친환경 모델인 수소전기트럭 역시 새로운 연료전지 시스템과 공회전 제한 기능을 적용해 전비 효율을 높였다.
이번 상용차 라인업 개편의 화룡점정은 디지털 경험의 확장이다. 전 모델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어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정비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차량의 시스템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이제 트럭에서도 스마트폰을 연결하기 위해 번거로운 케이블을 찾을 필요가 없다.
현대차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낡은 모델을 바꾸는 것을 넘어, 상용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투박하고 불편하다는 편견을 깨고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신형 트럭들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