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트림 사륜구동 기본 적용, 소소한 변화에도 가격은 껑충
그랜저와 경쟁 구도 속 ‘가격 인상’ 카드… 국내 출시는 미정
토요타가 간판 하이브리드 세단 크라운의 연식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전 트림에 사륜구동을 기본으로 적용하는 등 상품성 개선을 내세웠다. 현대차 그랜저의 대안으로 꾸준히 언급되던 모델이다.
하지만 상품성 개선과 함께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며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핵심은 오른 가격만큼의 가치를 소비자가 인정할 수 있느냐다.
특히 내수 시장의 절대 강자인 그랜저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가격 정책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전 트림 4륜구동 기본, 상품성은 확실히 개선됐다
토요타가 공개한 2027년형 크라운은 파워트레인 구성에 변화를 줬다. XLE, 리미티드 등 기본 트림에는 2.5리터 가솔린 엔진 기반의 5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함께 전자식 사륜구동(E-Four) 시스템이 기본 탑재된다. 이전 연식에서는 옵션이었던 사륜구동이 기본 사양이 된 것이다.
평소에는 전륜으로 구동해 효율을 높이고, 필요시 후륜에 힘을 보내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패들시프트도 새롭게 추가돼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은 기존과 동일한 2.4리터 가솔린 터보 기반의 ‘하이브리드 맥스’ 시스템을 유지한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42N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더욱 정교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린다.
바뀐 건 거의 없는데, 가격표는 그랜저를 위협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상품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외관 변화는 후면 범퍼를 일부 다듬고, 플래티넘 트림에 일부 장식을 추가한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가격은 일부 트림에서 최대 3,770달러(약 520만 원)나 인상됐다.
시작 트림인 XLE의 가격은 4만1,640달러(약 5,75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이전보다 200달러 오른 금액이지만, 일부 상위 트림의 인상 폭은 훨씬 크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크라운 크로스오버 모델의 가격이 5,963만 원에서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연식변경 모델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가격은 6천만 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다. 국내 소비자가 그랜저 풀옵션 대신 6천만 원대 크라운을 선택하려면 납득할 만한 이유가 필요해졌다.
이번 연식변경은 대대적인 부분변경이 아닌 만큼, 높아진 가격 문턱이 국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