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분 만에 1만대 팔린 1,381마력 괴물 SUV 등장, 제원표만 보면 역대급

압도적 성능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 열기 힘든 현실적 이유 분석



국산 프리미엄 SUV 구매를 고려할 때 제네시스 GV80과 수입 브랜드를 저울질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수입차도 가능하지 않나”라는 말은 주변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한 중국산 SUV가 이 익숙한 구도를 흔들고 있다.

단순한 신차 공개가 아니다. 출력과 충전 성능만 놓고 보면 기존 프리미엄 시장의 기준을 새로 써야 할 정도의 수치를 들고나왔다. 공개된 제원표는 국내 소비자들의 오랜 고민에 새로운 변수를 던져주고 있다.

단 38분 만에 1만대가 팔려나간 이유가 있었다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가 내놓은 플래그십 PHEV SUV ‘8X’는 출시 직후 38분 만에 사전계약 1만 대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소비자들을 열광시킨 것은 압도적인 성능에 있다.

이 차량은 2.0L 터보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다. 시스템 총출력은 무려 1,381마력에 달한다. 최상위 모델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96초 만에 도달한다.

가격은 기본 37만 6,800위안(약 7,900만 원)부터 시작해 최상위 트림은 51만 6,800위안(약 1억 800만 원)에 책정됐다. GV80의 가격대와 상당 부분 겹치는 전략적 포지셔닝이다.





제원표만 보면 GV80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놀라운 출력보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충전 기술이다. 기존 PHEV는 내연기관의 보조 역할이나 짧은 전기 주행에 만족해야 했다. 충전은 되면 좋고, 안 해도 그만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커 8X는 다르다. CATL과 공동 개발한 70kWh 배터리 사양은 900V 고전압 시스템과 6C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약 10분 충전만으로 상당한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만으로 갈 수 있는 거리도 CLTC 기준 최대 328km에 이른다.



이는 PHEV를 전기차처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성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도가 명확히 보인다. GV80이 아직 하이브리드 모델조차 없는 상황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가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



숫자만 보면 지커 8X는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다. 그러나 자동차 구매는 제원표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브랜드 신뢰도, 서비스센터 접근성, 중고차 가치라는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한다.



출퇴근과 가족용으로 오래 탈 계획이라면 고장 시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사후관리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새로운 수입 브랜드는 초기 부품 수급이나 정비 체계가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결국 성능은 지커, 브랜드와 서비스는 제네시스가 우위에 있는 구도다. 당장 이 차를 구매할 수는 없지만, 먼저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모델을 통해 브랜드의 신뢰도를 가늠해볼 수는 있다.

지커는 순수 전기 SUV인 ‘7X’의 국내 출시를 먼저 준비 중이다. 전국 14개 전시장과 11개 서비스센터 구축 계획도 함께 밝혔다. 이들의 실제 운영 상황과 소비자 평가를 확인한 뒤 지커라는 브랜드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