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출퇴근 비중 높다면 하이브리드 부럽지 않은 선택지 될 수도. 다만 ‘이것’ 확인은 필수.
매일 왕복 60km 이상을 오가는 장거리 출퇴근족에게 유류비는 가장 현실적인 고민거리다. 신차 가격은 계속 오르고,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가 아직 부담스럽다. 자연스레 시선은 저렴한 중고차로 향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때 시장에서 잊혔던 모델이 재조명받고 있다. 화려한 옵션 대신 압도적인 ‘연비’와 300만 원대라는 ‘가격’을 무기로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시 이름이 오르내린다.
주인공은 바로 현대 엑센트 디젤 모델이다. 단종된 지 시간이 흘렀지만, 특정 운전 환경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는 배경이 있다.
단종된 디젤 세단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
엑센트 디젤이 다시 거론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경제성이다. 2014년식 1.6 VGT 모델 기준 고속도로 공인 연비는 20.4km/L에 달한다.
이는 고속 주행이 잦은 운전자일수록 유류비 절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6.5kg·f·m의 성능은 현재 기준으로도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이 없다. SUV와 하이브리드가 대세인 지금,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높은 효율을 내는 소형 세단이라는 희소성이 부각되는 셈이다.
300만원대 가격표 뒤에 숨은 진실
출시 당시 1,674만 원부터 시작했던 신차 가격을 고려하면 현재 중고 시세는 매우 저렴하다. 2014년식 모델은 주행거리와 차량 상태에 따라 약 340만 원에서 659만 원 사이에 거래가 형성되어 있다.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이 적다는 것은 명백한 장점이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만 보고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
같은 연식이라도 관리 상태에 따라 차량 컨디션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저렴한 매물일수록 정비 이력을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한다.
고속도로 연비 20.4km/L, 무조건 이득은 아니다
뛰어난 연비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디젤차라는 특성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특히 매연저감장치(DPF)의 상태는 중고 디젤차 구매의 핵심이다.
DPF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 비용이 차량 가격을 넘어설 수도 있다.
구매 전 시동을 걸어 엔진의 진동과 소음이 과도하지 않은지 확인하는 과정은 필수다. 연비라는 장점만 보고 덜컥 구매했다가 예상치 못한 유지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엑센트 디젤은 첨단 편의기능을 기대할 수 있는 차는 아니다. 하지만 300만 원대의 예산으로 매일 장거리 출퇴근을 해야 하는 운전자에게는 여전히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결국 이 차의 가치는 ‘누가’,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갈린다. 꼼꼼한 확인을 거쳐 좋은 상태의 차량을 찾는다면, 신차 부럽지 않은 만족감을 줄 수도 있는 숨은 실속 모델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