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구매가 3천만 원대 수입 전기차 등장, 국산차 시장 긴장
가격 낮추고 유지한 것과 과감히 포기한 것들의 목록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 휠 이미지 /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신형 모델3의 가장 기본 트림인 ‘스탠다드 RWD’를 4,199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16일 공개했다.
이는 현대차 아이오닉6 스탠다드(4,856만 원)보다 657만 원이나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에 국가 보조금 168만 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더 내려간다. 일부 지역에서는 3,700만 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해진다.
수입 전기 세단이 3천만 원대에 진입하면서 국산차와의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물론 이 가격표 뒤에는 테슬라의 치밀한 계산이 숨어있다.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 외관 / 사진=테슬라
파격적인 가격 뒤엔 포기한 옵션이 있었다
공격적인 가격 책정을 위해 일부 편의 사양이 제외됐다.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가 빠지고, 스티어링 휠 조절은 수동으로 바뀌었다. 오디오 스피커는 9개에서 7개로 줄었고, FM 라디오 기능도 제거됐다.
2열의 8인치 디스플레이가 사라지면서 송풍구는 직접 조작해야 한다.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열 통풍 시트와 2열 열선 기능도 이번 트림에서는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핵심 기능은 대부분 유지됐다. LED 헤드램프와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8개의 카메라와 전동식 테일게이트는 기본 사양이다. 1열 열선 시트와 테슬라의 상징인 오토파일럿 기능도 그대로 탑재돼 가격 대비 상품성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 내부 / 사진=테슬라
주행거리 늘린 상위 모델은 가격이 올랐다
반면 함께 출시된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 모델은 이전보다 가격이 100만 원 오른 5,299만 원으로 책정됐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인데, 그 이유는 배터리와 성능 개선에 있다.
기존 LFP 배터리 대신 LG에너지솔루션의 85.0kWh NCM 배터리로 교체되면서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538km로 크게 늘었다. 기존 대비 156km나 더 갈 수 있는 셈이다. 국가 보조금도 420만 원으로 스탠다드 모델의 두 배가 넘는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가격 정책이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를 흔들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한 관계자는 “실구매가 3천만 원 중반대라는 가격은 수입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굳히려는 대담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