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가 시장 절반 차지했는데… 진짜 전쟁은 따로 있었다

2026년 BMW·벤츠 아성 위협하는 두 개의 변수

쏘나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월드와이드
쏘나타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월드와이드


2년 만에 국내 수입차 시장이 30만 대 선을 회복했다. 2025년 최종 등록 대수는 30만7377대로, 시장 회복의 배경에는 친환경차의 약진이 있었다. 겉보기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동반 성장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시장의 무게중심이 급격히 이동하는 상황이 포착된다. 안정적인 대안으로 여겨졌던 하이브리드와 무섭게 점유율을 뺏어오는 전기차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하이브리드가 대세인 줄 알았는데



테슬라 모델 Y /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 Y / 사진=테슬라


예상대로 하이브리드는 강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56.7%(17만4218대)를 차지하며 절반이 넘는 비중을 기록했다. 아직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를 현실적인 대안으로 선택한 결과다.
만약 당신이 지금 당장 차를 바꿔야 한다면, 하이브리드는 가장 먼저 고려할 선택지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진짜 흐름은 다른 곳에 있었다. 전기차 등록 대수가 9만1253대로 전년 대비 84.4%나 폭증한 것이다. 반면 한때 수입차 시장의 중심이었던 디젤 차량은 1.1%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BMW·벤츠 양강 구도에 테슬라가 등장했다



BYD 돌핀 / 사진=BYD
BYD 돌핀 / 사진=BYD




브랜드 순위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BMW(7만7127대)와 메르세데스-벤츠(6만8467대)가 1, 2위를 지키며 체면을 차렸지만, 3위의 이름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바로 테슬라다.
테슬라는 한 해 동안 5만9916대를 팔아치우며 판매량이 101.4%나 늘었다.

특히 테슬라 모델 Y는 단일 모델로만 3만7925대가 팔려 전체 수입차 모델 중 연간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가격 경쟁력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테슬라가 전통의 프리미엄 강자들을 위협하는 구도가 본격화된 것이다.

진짜 위협은 2천만원대 중국차일지 모른다



전통 강자와 신흥 강자의 경쟁에 또 다른 변수가 추가된다. 바로 ‘메이드 인 차이나’ 전기차의 공습이다. BYD는 상반기 중 소형 해치백 ‘돌핀’을 2000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리자동차그룹의 지커 역시 중형 SUV ‘7X’를 통해 국내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2026년 수입차 시장은 더욱 복잡해진다. BMW와 벤츠는 라인업을 강화하며 수성에 나서고, 테슬라는 주행거리를 앞세워 공세를 펼친다.

여기에 중국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 재편을 노린다. 단순히 전기차 모델 하나가 추가되는 수준이 아니다. 주행거리, 성능, 그리고 가격까지 모든 것을 건 전면전이 임박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