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파격 도전, WEC 하이퍼카 클래스 출사표
르망 우승 드라이버 영입하고 토요타·페라리에 맞선다
GMR-001 하이퍼카 / 사진=Mobility Ground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공들인 제네시스 고성능 전략이 마침내 세계 무대에 오른다. 2026년부터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하이퍼카 클래스에 참가해 토요타, 페라리와 직접 기술력을 겨룬다.
지난 10년간 럭셔리 브랜드로 입지를 다진 만큼, 이번 도전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도전 뒤에는 치밀한 준비 과정이 있었다.
1만6000km 주행에도 끄떡없는 내구성을 증명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GMR-001 하이퍼카는 이미 실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지난해 말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서킷에서 총 1만 6000km가 넘는 테스트 주행을 완료하며 내구성과 안정성을 입증했다.
3.2리터 트윈 터보 V8 엔진 기반의 파워트레인 역시 장시간 부하를 견디는 벤치 테스트를 통과했다. 엔지니어와 드라이버 등 약 75명의 인력이 투입된 대규모 점검이었다.
경쟁을 위해 르망 우승 드라이버까지 영입했다
드라이버 라인업 구성에서도 공격적인 의지가 엿보인다. 르망 24시 다승 경험을 가진 안드레 로테러와 피포 데라니를 주축으로 총 6명의 드라이버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팀 운영은 F1과 랠리 경험이 풍부한 시릴 아비테불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장이 총괄한다. 업계는 첫 시즌부터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려는 포석으로 분석한다.
WEC 데뷔 전 이미 우승 경험을 쌓았다
제네시스는 WEC 데뷔에 앞서 이미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 2025년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ELMS) LMP2 클래스에 참가해 스페인, 프랑스, 영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운영 능력을 검증했다.
LMP2는 동일한 차체와 엔진을 사용해 팀의 운영 역량이 성적을 좌우한다. 제네시스는 이를 통해 장시간 주행과 피트 전략 등 필수 경쟁력을 확보했다.
GMR-001 하이퍼카의 디자인에는 한국적 요소도 담았다. 한글 ‘마그마’의 초성을 형상화한 로고와 제네시스의 두 줄 라인을 결합해 브랜드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
제네시스의 공식 데뷔 무대는 2026년 3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WEC 개막전이다. 이번 모터스포츠 진출이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의 ‘젊은 럭셔리’ 이미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