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기점으로 기술 격차 벌리는 중국 전기차
AI 자율주행·전고체 배터리, BYD·샤오펑이 판도 바꾼다
BYD 씰, 돌핀 / 사진=BYD 코리아
중국 전기차 시장의 공기가 달라졌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배터리 같은 핵심 기술로 판을 흔들고 있다. 테슬라를 위시한 기존 강자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6년, 이들의 기술 상용화가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단순히 저렴해서 사는 차라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테슬라 60만대 차이, 숫자가 증명했다
프리미엄SUV / 사진=체리자동차
BYD의 2025년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225만 대로, 163만 대에 그친 테슬라를 약 60만 대 차이로 따돌렸다. 이는 세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이 바뀌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성장세는 중국 내수에만 머물지 않는다. 해외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만 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150% 급증했고,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1500km 주행, 전고체 배터리의 등장
단순히 많이 파는 것을 넘어 기술력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체리자동차는 2026년 전고체 배터리 시험 운행을 공언했다. 자체 개발한 ‘라이노 S’ 배터리를 탑재하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500km 주행이 가능하다.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화재 위험을 낮추고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체리는 2026년 렌터카 시장에 먼저 투입해 데이터를 쌓은 뒤, 2027년부터 일반 소비자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AI 자율주행, 폭스바겐도 손잡았다
샤오펑은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문을 두드렸다. 자체 개발 AI 칩 ‘튜링’을 탑재한 VLA 2.0 시스템이 그 중심에 있다. 카메라 기반 인식 기술과 상황 판단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기술력은 폭스바겐과의 협력으로 이어졌다. 폭스바겐이 샤오펑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채택한 것은 중국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 정부의 지원도 기술 혁신을 부채질한다. 2026년 1월부터 전기차 에너지 소비 기준을 11% 강화해 기술 고도화를 유도한다. 전고체 배터리 국가 표준 마련 작업에도 착수한 상태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한 기술 투자가 맞물리면서 2026년은 중국 전기차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도약을 이루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전기차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