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제이·아이키 충격 완패…‘스우파’ 레전드들, 글로벌 무대에서 자존심 구겨

사진 = Mnet ‘월드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화면 캡처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글로벌 판을 넓힌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돌아왔다. 그러나 첫 방송부터 한국 대표 댄서들이 연패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레전드도 예외 없었다” 허니제이, ‘상업 힙합’ 논란 속 완패
지난 27일 첫 방송된 ‘월드 오브 스우파’에서는 국가 대항 ‘약자 지목 배틀’이 펼쳐졌다.
한국 대표 크루 ‘범접’(가비, 리정, 노제, 허니제이, 효진초이, 모니카, 아이키, 립제이, 리헤이)이 글로벌 최정상 크루들과 정면 대결에 나섰으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걸스 힙합 레전드 허니제이.
그는 미국 크루 ‘모티브’의 말리(Malie)를 지목했으나, 말리는 “허니제이가 하는 건 ‘진짜 힙합’이 아닌 ‘상업적 힙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배틀 결과는 3:0 완패.
박진영은 “너무 잘하려 했던 점이 오히려 독이 됐다”고 평가했다.
아이키도 완패… “틱톡 팔로워 돈 주고 산 것 같다” 모욕 발언까지
아이키 역시 호주 크루 ‘에이지 스쿼드’의 알리야(Aliyah)를 지목했지만, 알리야는 “아이키는 틱톡에서 별의별 짓을 다 해야 ‘좋아요’가 달린다, 팔로워를 돈 주고 산 것 같다”고 도발하며 도를 넘은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아이키는 감정 조절에 실패했고, 흐름을 잃으며 배틀에서 완패했다. 그는 “침착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된다”고 자책했다.
“왕따 수준” 글로벌 무대에서 ‘리스펙’ 못 받은 한국 크루
한국 크루 ‘범접’은 총 12개의 ‘노 리스펙(No Respect)’을 받았다.
이는 참가 크루들이 사전 영상을 평가하며 “무슨 강점이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가르쳐야 할 것 같다”는 혹평을 던진 데서 비롯됐다. 가비는 “우리 왕따인 줄 알았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세대 차이·상업성 편견… 넘어야 할 벽은 여전히 높다
한편, 한국 크루는 대부분 30대 중후반 이상의 원년 멤버들로 구성된 반면, 글로벌 크루는 20~30대 초반의 신흥 파워로 구성되어 있어 세대 차이와 체력적 격차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우파’로 국내에 스트릿 댄스 열풍을 일으켰던 한국 대표 댄서들이 “상업적 댄서”라는 편견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기강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