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의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즌3가 화려하게 귀환했지만, 호평과 혹평이 교차하는 평가 속에 주연 배우 이정재의 연기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지난 27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 ‘오징어 게임3’는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에 오르며 그 위력을 입증했다.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미국, 영국 등 93개국에서 1위를 석권하며 ‘글로벌 올킬’을 달성했다. 이는 시즌1과 2에 이어 다시 한번 ‘K-콘텐츠’의 위상을 드높이는 기록이지만, 정작 작품에 대한 평가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미국 로튼토마토 기준 비평가 점수는 83%로 나쁘지 않았지만, 일반 시청자의 팝콘 점수는 51%에 그쳤다. 반면 시즌1은 각각 95%, 84%로 비평과 대중 모두에게 인정받았던 바 있다. 시즌3는 시리즈 최저 평점을 기록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진=넷플릭스
특히 극 전개와 캐릭터 설정에 대한 비판이 집중됐다. 임산부가 출산한 아기가 곧장 게임에 참여하는 비현실적 전개, 성기훈의 허무한 최후, 감정선 없는 흐름 등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워싱턴타임즈는 “감정적 무게감 없이 유명 배우 카메오에 의존한 결말은 깊이를 상실했다”고 평가했고, 가디언 역시 “풍자는 퇴색했고 폭력은 늘어났다”고 혹평했다.
무엇보다도 주인공 성기훈 역의 이정재를 둘러싼 연기 논란이 작품의 흥행 열기에 찬물을 끼고 있다. 시즌1에서 불안정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해 세계적 인정을 받았던 이정재는, 이번 시즌에선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에는 “감정선이 없다”, “느릿하고 무기력하기만 하다”, “시즌1 때의 몰입감은 사라졌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단순한 취향 차원을 넘어 시즌3의 서사가 의도한 주제와도 맞물린다. 황동혁 감독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시즌3의 기훈은 반란 실패 이후 절망과 죄책감에 빠진 인물로, 감정 표현 대신 무기력한 내면을 중심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이정재가 눈빛과 몸짓만으로 복잡한 감정을 표현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사진=넷플릭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 의도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다. 시리즈 특유의 서늘한 몰입감을 이끄는 연기력이 시즌3에선 다소 약화됐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동력 역시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박성훈, 임시완, 강하늘 등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는 호평을 받으며 오히려 이정재의 연기력과 대비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시즌3는 전 세계를 다시 한번 들썩이게 했지만, “정점은 시즌1이었다”는 회의적 시선도 동시에 존재한다. 시리즈를 관통해온 인간성에 대한 고찰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하는 데 있어 연출과 연기의 조화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연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기훈이 다시 살아 숨 쉬게 될 수 있을까. 이정재가 이후 새로운 작품에서 다시 한 번 반전을 일궈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3는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 중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