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분쟁·제작진 교체 뒤 흔들린 화제성…이종범·브레이커스 카드로 ‘재정비’ 기로

사진 =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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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간판 야구 예능 ‘최강야구’가 ‘폐지설’ 한가운데로 들어섰습니다. “끝”이라는 말이 먼저 돌았지만, 정작 JTBC는 한 발 물러섰습니다. 시즌은 정해진 날짜에 마무리하되, 그 다음은 열어두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다음 시즌’이라는 단어가 확정적으로 나오지 않는 순간, 팬들은 종영과 폐지를 같은 문장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JTBC “2월 2일 종영…완전한 폐지는 아니다”

JTBC는 1월 9일 “‘최강야구 2025’는 2월 2일 예정대로 종료한다”며 “향후 시즌 지속 여부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프로그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도 전했습니다. 종영은 확정, 존속은 미정, 말 그대로 갈림길입니다.

‘레전드’로 쌓은 브랜드, 제작진 교체로 흔들린 균열

‘최강야구’는 2022년 6월 첫 방송 이후 은퇴한 프로 선수들이 아마추어 팀과 맞붙는 콘셉트로 ‘야구 예능’의 기준점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시즌1~3을 만들었던 스튜디오C1과 JTBC가 제작비·저작권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에 들어가며 판이 달라졌고, 스튜디오C1이 별도 프로그램 ‘불꽃야구’를 내놓으면서 시청자 선택지는 둘로 갈렸습니다.

법정에선 우위? 시청자 마음은 다른 전쟁

JTBC는 저작권 침해 금지 관련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일부 인용하며 법적 전선에서는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최강야구 2025’는 주요 출연진 공백 속 시청률 1%대에 머무르며 예전 같은 화제성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뒤따릅니다. 반면 ‘불꽃야구’로 이동한 시청층이 생기며 팬덤 분산도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종범·브레이커스 카드…‘전면 재정비’ 신호탄 될까

JTBC는 ‘야구계 레전드’ 이종범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팀명을 ‘브레이커스’로 바꾸는 등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습니다. 그럼에도 방송가에서는 “보완책”이라는 표현이 사실상 ‘전면 재정비’ 혹은 ‘장기 정비’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시즌을 이어가려면 제작 구조, 출연진 구성, 브랜드 정체성까지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폐지 수순” 관측도…휴지기가 길어지면 더 어렵다

일각에서는 “완전 폐지는 아니다”라는 단서가 붙더라도, 제작이 멈추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실상 종영과 다르지 않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특히 두 프로그램이 ‘맞대결’ 구도를 형성한 상황에서 공백이 길면 시청자의 습관이 바뀌고, 한번 이동한 팬덤은 다시 모으기 어렵다는 것. 결국 JTBC가 선택할 카드는 ‘빠른 재정비 후 컴백’이냐, ‘브랜드를 내려놓고 새 포맷으로 재출발’이냐로 압축됩니다.

2월 2일, ‘최강야구’의 마지막 경기는 예정대로 치러집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잠시 숨 고르기인지, 진짜 마지막 인사인지, 결국 답은 시청률 그래프가 아니라, 팬들이 다시 돌아올 이유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