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100억 신화에서 원수로… 공연 스태프 유출 문제로 갈라섰던 두 사람
김장훈 “내가 먼저 전화해 사과했다”… 화해는 했지만 여전히 만나지는 않는 속사정

가수 김장훈이 13년 만에 가수 싸이와의 과거 불화에 대해 직접 입을 열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수 김장훈. 유튜브 채널 ‘하와수’ 캡처
가수 김장훈. 유튜브 채널 ‘하와수’ 캡처


지난달 2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하와수’의 웹 예능 ‘하수처리장’에 출연한 김장훈은 오랜 시간 대중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싸이와의 관계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MC 박명수는 “싸이랑 싸웠었는데 이제 다 화해하고 잘 지내는 거냐”며 직접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장훈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화해했다”고 답하며 “내가 먼저 전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옛날에 전화해서 ‘형이 다 모자란 거다. 네가 진짜 잘 되길 바라고 언젠가 소주 한잔하자’고 했다. 그랬더니 싸이가 ‘고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내 “솔직히 말해서 자주 연락을 하거나 만나지는 않는다”고 덧붙여 두 사람의 현재 관계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또한 갈등의 원인에 대해 “그 당시에는 서로 자기 입장만 생각하니까 그랬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연 매출 100억 신화에서 파국으로





가수 김장훈. 유튜브 채널 ‘하와수’ 캡처
가수 김장훈. 유튜브 채널 ‘하와수’ 캡처


한때 연예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파트너로 꼽혔던 김장훈과 싸이의 인연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장훈이 싸이의 단독 콘서트 연출을 맡으며 시작된 두 사람의 협업은 2009년 공동 공연기획사를 설립하며 정점에 달했다. 이들이 함께 기획한 합동 콘서트 ‘완타치’는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뜨거웠던 우정과 사업적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 공연 연출 방식에 대한 이견과 핵심 스태프 유출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2012년, 김장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싸이가 자신의 공연 연출 기법과 스태프를 빼돌렸다고 주장하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고, 두 사람은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극적 화해 그리고 13년 만의 고백



가수 김장훈(왼쪽)과 싸이. MBC ‘놀러와’ 방송화면
가수 김장훈(왼쪽)과 싸이. MBC ‘놀러와’ 방송화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두 사람의 갈등은 같은 해 10월 극적인 화해로 봉합되는 듯했다. 당시 ‘강남스타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싸이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한 공연에 김장훈이 예고 없이 등장한 것이다. 김장훈은 무대 위에서 “속 좁았던 형을 용서해 주길 바란다”며 대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고, 싸이는 “나는 상관없으니 형의 건강이 우선이다”라며 그를 끌어안아 갈등이 마무리됐음을 알렸다.

이후 13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 김장훈이 다시금 당시의 심경을 고백한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공개적인 화해는 있었지만, 개인적인 소통이나 만남은 없었다는 그의 말은 두 사람 사이에 여전히 보이지 않는 거리가 존재함을 짐작게 한다. 이번 고백에 네티즌들은 “오랜 앙금을 털어낸 것 같아 다행이다”, “두 사람이 다시 한 무대에 서는 날을 보고 싶다”, “화해는 했지만 예전처럼 돌아가긴 어려운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