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 중인 사람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주의 영양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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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조절은 건강 유지의 핵심입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그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음식뿐 아니라 섭취하는 영양제와 보충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일부 제품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고 홍보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혈당을 높이거나 인슐린 작용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들은 “효능만 보고 섭취하기보다는, 몸의 대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다음은 혈당을 예기치 않게 올릴 수 있는 4가지 영양제와 그 이유입니다.
1.나이아신(Niacin, 비타민 B3) — 콜레스테롤에는 좋지만 혈당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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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신(니코틴산)은 흔히 콜레스테롤 조절을 위해 복용됩니다.
하지만 미국의 콜롬비아대학교 의료진에 따르면, 나이아신은 인슐린 감수성을 저하시켜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는 영양제입니다.
이는 혈중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잘 흡수되지 못하게 만들어 고혈당 상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 또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복용 전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 개선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혈당 관리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2.은행잎추출물(Ginkgo Biloba) — 혈류 개선 대신 혈당 상승의 함정
은행잎추출물은 집중력 개선, 기억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진에 따르면, 은행잎추출물은 간에서 인슐린 분해 속도를 높여 혈중 인슐린 농도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그 결과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고, 당뇨약(특히 경구용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의 경우 혈당 상승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혈류 개선 효과가 있다고 해도, 인슐린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당뇨 환자는 피하거나 반드시 의사 상담 후 섭취해야 합니다.
3.세인트존스워트(St. John’s Wort) — 기분은 밝아져도 혈당은 불안정해진다
세인트존스워트는 우울감 완화나 기분 개선을 위해 널리 쓰이는 허브입니다. 하지만 이 성분은 당뇨병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대표적인 당뇨약인 메트포르민이 체내에 과다 축적되거나 인슐린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혈당 변동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즉, 정신적 안정에는 도움을 주지만, 약물 대사를 교란시켜 오히려 혈당 조절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위험한 조합입니다.
4.알로에베라(Aloe Vera) — 혈당을 과도하게 낮춰 ‘저혈당’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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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알로에 성분은 당뇨병 약물의 작용을 강화해 혈당을 과도하게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당뇨약을 복용 중인 사람에게는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당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알로에 주스나 보충제를 복용할 때는 반드시 복용량을 조절하고, 혈당 변화를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영양제도 약이다’ — 의사 상담이 필수
혈당 조절과 관련된 보충제는 효능보다 개인의 대사 반응이 더 중요합니다.나이아신, 은행잎, 세인트존스워트, 알로에베라처럼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영양제도 잘못 복용하면 오히려 혈당을 자극하거나 약물 효과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전문의들은 “건강보조식품도 약과 동일한 수준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당뇨 환자나 전단계(공복혈당 100 mg/dL 이상)에 해당하는 사람은 새로운 보충제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상호작용과 부작용 위험을 확인해야 합니다.
혈당을 조절하려면 식단만큼 영양제 선택도 중요합니다. ‘몸에 좋다’는 말보다, 당신의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