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하나의 차이가 외로움을 줄이고, 기분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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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 당신은 뭐라고 부르나요?”
요즘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점점 더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고립’이라 부르느냐, 아니면 ‘미 타임(me-time)’이라 부르느냐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미국 미시간대학교 심리학 연구진은 최신 연구에서 “단어의 선택만으로도 우리의 인식과 기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같은 ‘혼자 있는 상태’라도 그것을 긍정적으로 재정의하면 외로움이 줄고, 오히려 휴식과 자존감을 높이는 경험이 된다는 것입니다.
“미 타임(me-time)”이라 부르면 외로움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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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혼자 있는 시간’을 설명하는 다섯 가지 표현 중 하나를 무작위로 배정받았습니다.
-Me-time (나를 위한 시간)
-Time alone (혼자 있는 시간)
-Solitude (고독)
-Being alone (단독)
-Isolation (고립)
각 용어에 대해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정도, 웰빙에 미치는 영향, 그 시간을 자발적으로 원하거나 피하고 싶은 정도 등을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미 타임(me-time)”은 가장 긍정적이고, 자발적으로 추구하고 싶은 시간으로 인식된 반면, “고립(isolation)”은 부정적이고, 회피하고 싶은 상태로 평가되었습니다.
즉, 같은 ‘혼자 있음’이라도 ‘단어 하나’가 감정의 방향을 바꾼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입니다.
“미 타임(Me-time)”은 ‘자기 돌봄’과 ‘휴식’ 같은 긍정적인 의미를 연상시키는 반면, “고립(Isolation)”은 사회적 배제를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실험 2: “30분의 고립” vs. “30분의 미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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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가지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절반의 참가자에겐 “지금부터 30분의 미 타임(me-time) 을 갖습니다”라고 안내했고, 나머지 절반에는 “지금부터 30분의 고립상태에 들어갑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모두 휴대폰 사용이 금지된 채, 자신이 원하는 활동(글쓰기·독서·그림 등)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미 타임’ 그룹은 30분 후 기분이 더 평온하고 만족감이 높았으며, ‘고립’ 그룹은 같은 조건임에도 외로움과 불안감을 더 많이 느꼈습니다.
즉, 언어적 프레임의 차이만으로도 감정 경험이 달라졌던 것입니다.
참가자들이 한 일은 거의 동일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의미 부여가 감정의 질을 바꾼 것입니다.
“건강한 미 타임” vs. “불건강한 고립”
연구팀은 이 결과를 두고 “모든 혼자 있는 시간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합니다.건강한 미 타임(Healthy me-time) 은 자기 성찰과 회복을 위한 시간이며, 불건강한 고립(Unhealthy isolation) 은 외부와의 단절로 인한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건강한 미 타임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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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그림 그리기, 음악 듣기 등 창의적 활동
-명상, 기도, 일기쓰기 같은 정신적 정리
-잠시 스마트폰을 끄고 자신에게 집중하기
이런 활동들은 뇌의 도파민 분비를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낮춥니다.
불건강한 고립의 신호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서 보내거나 무기력함을 느낄 때-사람들의 초대를 거절하며 ‘귀찮다’보다 ‘두렵다’고 느낄 때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부정적 생각이 반복될 때
이런 경우는 단순한 ‘혼자 있음’이 아니라 사회적 단절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루 중 75% 이상을 혼자 보내며 부정적 감정을 자주 느낀다면, 그건 더 이상 ‘미 타임’이 아닌 ‘고립’의 신호”라고 말합니다.
외로움이 느껴질 땐 이렇게 바꿔보세요
-가벼운 외출을 시도하세요. 친구와 점심 약속을 잡거나,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습니다.-루틴을 새로 만들어보세요. 매일 같은 시간 산책하기, 취미를 정해 꾸준히 하기.
-전문가의 도움을 고려하세요. 상담사나 심리치료사와 함께 외로움의 근본 원인을 찾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혼자 있음”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문제일 뿐이죠. “나는 지금 혼자야”보다 “나는 지금 나를 돌보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순간, 외로움은 사라지고 평온과 자존감이 자리를 차지합니다.
단어 하나가 감정을 바꾼다
심리학이 말하는 핵심은 단순합니다. “당신이 어떤 단어로 삶을 표현하느냐가, 당신의 기분을 결정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고립’이 아니라 ‘미 타임’이라 부르세요.단어 하나의 변화가 당신의 뇌를 재프로그래밍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치유와 성장의 시간으로 바꿔줄 것입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