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줄 알았던 뽀얀 국물과 시원한 육수의 두 얼굴
췌장 세포를 공격하고 혈관을 막는 주범은 따로 있었다
사진 : 냉면 / unsplash.com
하지만 이 국물들이 되레 췌장 세포를 공격하고 혈관을 막는 독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문제는 고농축된 포화지방과 나트륨, 그리고 특정 성분 때문이다.
몸에 좋은 줄로만 알았던 국물 속에 숨겨진 위험 요소를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진하게 우릴수록 뼈 건강을 해치는 이유
사진 : 사골국
오랜 시간 고아낸 사골국의 뽀얀 국물을 칼슘 덩어리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 정체는 고농도로 응축된 동물성 포화지방에 가깝다. 이를 자주 마시면 혈액 속 중성지방 수치가 치솟고, 끈적한 찌꺼기가 혈관 벽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면 보양식이 아닌 심혈관을 위협하는 기름물이나 다름없다.
뼈를 위한다는 믿음 역시 오해에서 비롯된다. 사골을 여러 번 반복해서 우리면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인’ 성분이 과도하게 빠져나온다. 혈중 인 농도가 높아지면 우리 몸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뼈에 저장된 칼슘을 강제로 배출시킨다. 결국 뼈를 튼튼하게 하려다 골밀도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낳는 셈이다.
차가운 육수가 췌장을 혹사하는 배경
사진 : 냉면 육수
사진 : 짬뽕
얼큰한 짬뽕 국물 역시 마찬가지다. 고추기름에 녹아든 동물성 유지와 다량의 소금은 혈관 건강의 최대 적이다. 매운 캡사이신 성분이 혀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동안, 국물에 녹아든 끈적한 전분과 숨겨진 당 성분이 혈액을 탁하게 만든다. 폭발적인 혈당 상승을 막기 위해 췌장이 쉼 없이 인슐린을 분비하면서 기능 손상이 가속화된다.
그렇다면 이런 탕 요리를 어떻게 먹어야 할까. 전문가들은 국물에 밥을 말아 마시는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신 건더기와 채소 위주로 건져 먹는 것이 좋다.
고깃국은 차게 식혔을 때 위에 하얗게 굳는 기름 덩어리를 완전히 걷어내는 것만으로도 포화지방 섭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국물을 조금 남기는 작은 습관의 변화가 나트륨과 포화지방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시작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