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다는 바나나·고구마, 매일 먹다간 고칼륨혈증 위험

만성 신장병 환자라면 섭취량과 함께 조리법까지 바꿔야 하는 이유

건강을 생각해 매일 바나나나 고구마를 챙겨 먹는 이들이 많다.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표적인 건강 간식으로 꼽힌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이로운 것은 아니다.

콩팥 기능이 저하된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과일과 채소에 든 특정 성분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칼륨 배출 능력이 떨어진 만성 신장병 환자에게는 평소 식단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일 먹던 바나나가 콩팥에 부담되는 이유

사진 : 바나나 / unsplash.com
사진 : 바나나 / unsplash.com
흔히 아침 식사 대용으로 찾는 바나나는 생각보다 많은 칼륨을 품고 있다. 중간 크기 바나나 한 개에는 약 400mg 이상의 칼륨이 들어있다. 콩팥 기능이 정상이라면 이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칼륨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혈액 속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매일 먹는 습관이 있다면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고구마와 토마토도 예외가 아니다

사진 : 고구마 / unsplash.com
사진 : 고구마 / unsplash.com


포만감이 높아 식사 대용으로 인기인 고구마, 건강식의 대명사 토마토도 마찬가지다. 두 식품 모두 칼륨 함량이 높아 콩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 : 토마토 주스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토마토 주스
특히 고구마를 한 번에 여러 개 먹거나 토마토를 주스로 갈아 마시면 칼륨 섭취량은 급격히 늘어난다. 어떤 음식을 먹는지 뿐만 아니라, 한 번에 얼마나 먹는지도 중요한 셈이다.

몸속 칼륨 쌓이면 나타나는 위험 신호

콩팥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혈액 속 노폐물을 거르고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이 소변으로 충분히 배출되지 못하고 몸에 쌓인다. 이런 상태를 고칼륨혈증이라 부른다.

고칼륨혈증이 발생하면 근육 무력감이나 손발 저림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심장 박동에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만약 평소와 다른 신체 변화가 느껴진다면 자신의 식단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칼륨 섭취 줄이는 현명한 조리법

사진 : 데친 채소 / 생성형 이미지
사진 : 데친 채소


칼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면 조리법을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칼륨은 물에 잘 녹는 성질이 있어, 채소를 잘게 썰어 물에 2시간 이상 담가두거나 끓는 물에 데치면 상당량 제거할 수 있다.

데친 물은 버리고 조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식품 종류에 따라 칼륨 제거율이 다르므로, 조리법만 믿고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물론 모든 신장병 환자가 바나나나 고구마를 완전히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혈액검사 결과와 개인의 콩팥 기능에 따라 제한 정도가 다르다. 칼륨 함량이 비교적 낮은 사과나 포도 등으로 간식을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