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본격 양산 선언
연간 5만 대 생산 시 4천만 원대... 자동차 생산 노하우로 원가 절감, 중국 공세에 성능으로 맞선다

휴머노이드 워커 - 출처 : 니오
휴머노이드 워커 - 출처 : 니오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며 로봇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 투입을 목표로 개발된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지목된다. 특히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 기업으로서 축적한 대규모 제조 경험과 공급망 관리 능력을 로봇 양산에 접목, ‘규모의 경제’를 통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쏘나타보다 저렴해지는 로봇 가격

아틀라스 - 출처 :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 출처 : 보스턴 다이내믹스




업계에 따르면, 아틀라스의 초기 생산 원가는 대당 약 2억 원(13만~14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초기 단계의 비용일 뿐,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진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3만 대 생산 시점을 양산의 핵심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때 원가는 약 5천만 원(3만 5천 달러) 수준으로, 초기 원가의 4분의 1까지 떨어진다. 여기서 더 나아가 생산 규모를 연간 5만 대까지 확대하면, 원가는 4천만 원대 초반(3만 달러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국내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 한 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다.

완성차 생태계 활용한 원가 절감

아틀라스 - 출처 :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 출처 : 보스턴 다이내믹스


이러한 파격적인 원가 절감의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강력한 ‘완성차 생태계’가 있다. 글로벌 3위 수준의 구매력과 촘촘하게 구축된 공급망을 로봇 생산에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로봇 제조 비용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를 현대모비스가 직접 공급하며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현지에 생산 라인 구축까지 검토하며 자동차 부품과 같은 대량 생산 체계를 로봇 분야에 이식할 준비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로봇 산업이 자동차 산업보다 훨씬 적은 물량으로도 규모의 경제에 도달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중국 저가 공세에 성능으로 정면 돌파

아틀라스 - 출처 :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 출처 : 보스턴 다이내믹스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중국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중국 로봇 기업들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미 수천만 원대 휴머노이드를 출시했으며, BYD, 니오 등 완성차 기업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맞서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성능과 실제 활용성에 초점을 맞춘다.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부품 분류 작업을 시작으로, 2030년 이후에는 복잡한 조립 공정까지 아틀라스를 단계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효용성을 입증하며 기술 격차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