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방송 중 사망 사건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SNS 방송의 위험성 재조명
최근 한 유튜버가 생방송 도중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정신적 충격과 플랫폼의 관리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격적인 장면이 여과 없이 노출되는 개인 방송 환경이 또 다른 사회적 피해를 낳을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전남 신안경찰서와 신안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자은면에서 개인 방송을 진행하던 50대 유튜버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당시 방송을 시청하던 시청자가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방송 당시 시청자와의 말다툼이 있었던 정황 등을 포함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방송 과정에서 극단적인 행동을 부추기거나 모욕적인 표현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며 범죄 혐의 여부도 확인 중이다.
이번 사건은 구독자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유명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구독자 100여 명 규모의 개인 방송에서도 충격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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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 영상은 끝나도 기억은 남는다…시청자도 ‘2차 피해’
문제는 피해가 방송을 진행한 당사자에게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시간 방송을 시청한 사람들은 예고 없이 충격적인 장면을 접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강한 불안감과 공포, 죄책감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갑작스럽고 강한 충격을 경험하면 사고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수면장애, 불안감,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청소년이나 정신적으로 취약한 사람은 충격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영상이 삭제되더라도 이미 캡처본이나 녹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경우가 많아, 원치 않는 사람들까지 반복적으로 노출될 위험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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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방송은 왜 막기 어려울까
현재 개인 방송은 기존 방송사 프로그램과 달리 정보통신서비스 성격이 강해 방송법상 사전 심의나 실시간 모니터링 대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 대부분 문제가 발생한 이후 영상을 삭제하거나 계정을 제한하는 사후 조치에 머무르는 것이 현실이다.
실시간 방송 특성상 플랫폼이 모든 콘텐츠를 즉시 확인하기 어렵고, 방송 종료 후에는 이미 수많은 이용자가 해당 장면을 시청한 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자극적인 장면이 노출된 이후에야 대응이 이뤄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험 신호 감지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방송을 일시 중단하거나 신속하게 구조기관과 연계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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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도 고민하는 문제…플랫폼 책임 강화 목소리
충격적인 장면이 SNS를 통해 생중계되는 문제는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과거 미성년자의 극단적 선택이 실시간으로 송출돼 사회적 파장이 컸고, 국내에서도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극단적인 장면이 그대로 공개돼 논란이 된 사례가 있었다.
이 같은 사건이 반복되면서 해외에서는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디지털서비스법(DSA)을 통해 플랫폼 사업자의 위험 관리 의무를 확대하고 있으며, 유해 콘텐츠 확산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위험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과 이용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대립되는 가치가 아니라 함께 지켜야 할 과제라는 점에서, 플랫폼과 사회 모두가 보다 적극적인 책임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