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싸졌다는데 왜 삼겹살 1인분은 2만원?
이유 따로 있었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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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 5200원인데 고깃집 가면 2만1321원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국내산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00g당 2596원이다. 고깃집에서 흔히 판매하는 200g으로 계산하면 약 5192원이다. 목심은 100g당 2437원, 돼지갈비는 1406원, 앞다리살은 1377원 수준이다.
그런데 식당으로 가면 가격이 확 뛴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기준 서울 지역 삼겹살 외식가격은 200g당 평균 2만1321원이다. 1년 전보다 약 4.3% 올랐다. 같은 200g 삼겹살이라도 마트에서는 5000원대, 식당에서는 2만원대가 되는 셈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안정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7월 돼지 도매가격은 1㎏당 6236원으로 전월보다 약 1.7%,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2%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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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도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무더위가 이어지면 돼지의 사료 섭취량과 체중 증가가 줄고 출하가 늦어질 수 있다. 최근 폭염으로 인한 돼지 폐사 신고도 3만 마리를 넘어서는 등 농가 피해가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생산과 출하에 차질이 생기면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올해 시장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주 돼지 평균 도매가격은 1㎏당 6142원으로 전주보다 0.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낮았다. 주간 돼지 도매가격은 3주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을 밑돌았다.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주요 배경으로는 소비 부진이 꼽힌다.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정육점과 외식업체의 주문이 위축됐고, 국내산 구이용 돼지고기의 판매도 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수입 물량도 늘었다. 올해 7월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6% 증가했고, 특히 삼겹살 수입량은 46.2% 늘었다. 폭염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소비 부진과 넉넉한 공급이 맞물리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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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고깃집 삼겹살 가격은 왜 그대로일까. 이유는 우리가 식당에서 지불하는 돈이 단순한 ‘고기 가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깃집은 원육 외에도 직원 인건비와 임차료, 전기·가스비 등을 부담해야 한다. 고기를 굽는 숯과 불판부터 상추, 마늘, 쌈장 등 기본 찬까지 비용에 포함된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내려갈 수 있어도 이미 오른 월세나 직원 월급, 공공요금이 함께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전체 외식 물가도 전년보다 2.6% 상승했다. 원재료 가격뿐 아니라 포장재와 유류비, 환율 상승 등도 외식업계의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마트 고기 가격과 식당 메뉴판 가격이 따로 움직이는 이유다. 집에서 직접 구워 먹는 소비자라면 최근 안정된 돼지고기 가격을 상대적으로 체감하기 쉽지만, 외식 소비자가 느끼는 ‘삼겹살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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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처럼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식품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식단이 ‘저탄고지’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지방과 단백질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단기간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단백질과 지방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자연스럽게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밥 대신 삼겹살을 마음껏 먹는 식단’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지방이 많은 붉은 고기와 가공육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포화지방 섭취가 늘 수 있고, 채소와 과일 등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면 식이섬유와 일부 비타민·미네랄이 부족해질 가능성도 있다. 탄수화물을 갑자기 크게 줄이면 초기에는 변비나 두통, 피로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도전한다면 탄수화물을 무조건 끊기보다 설탕이나 정제 탄수화물부터 줄이고 고기·생선·달걀 등 단백질 식품과 채소, 견과류, 올리브유 등을 적절히 조합하는 편이 낫다. 결국 저탄고지의 핵심도 ‘고기를 얼마나 많이 먹느냐’보다는 어떤 음식을 빼고 무엇으로 채우느냐에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