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거북이부터 소원 구멍까지
‘복’ 찾아가는 국내 여행지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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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관광공사
■ 경남 산청 동의보감촌|복·장수 가져온다는 ‘황금 거북이’
‘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면 산청 동의보감촌이 제격이다. 한의학을 테마로 조성된 이곳에는 길이 20m, 너비 13.5m, 높이 4.7m에 달하는 거대한 황금색 거북이 조형물이 있다.
황금색은 부귀, 거북은 장수를 상징한다. 재미있는 것은 거북이 몸에 숨겨진 글자다. 조형물에 새겨진 목숨 수(壽)와 복 복(福)자를 찾아 만지면 복을 받고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거대한 거북이를 한 바퀴 돌며 숨은 글자를 찾는 과정 자체가 작은 보물찾기 같다.
동의보감촌에는 거북이를 닮은 ‘귀감석’ 등 기(氣)를 테마로 한 공간도 있다.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돼 거북이만 보고 돌아오기에는 아까운 여행지다.
사진=황금두꺼비, 생성형 이미지
거북이 다음은 두꺼비다. 청풍호를 내려다보는 제천 청풍문화재단지에서는 조금 특별한 황금두꺼비 바위를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는 황금색으로 된 두꺼비의 입을 만지면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예부터 두꺼비는 재물과 복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진 만큼 여행 중 재미 삼아 ‘복 터치’를 해보는 것도 좋다.
청풍문화재단지는 충주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놓였던 청풍 지역의 문화유산을 옮겨 복원한 곳이다. 보물 한벽루를 비롯해 금병헌, 응청각, 팔영루와 고가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높은 지대에서는 청풍호 풍경까지 펼쳐져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가족 여행지로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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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빌 때 약간의 ‘실력’이 필요한 곳도 있다. 포항 호미반도해안둘레길을 걷다 만나는 흰디기바위에는 풍화와 침식으로 만들어진 구멍이 있다.
이곳에 돌을 던져 넣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소원 구멍’으로 불린다. 한 번에 돌이 쏙 들어간다면 괜히 기분 좋은 여행의 추억이 될 만하다. 단, 자연환경을 훼손하거나 위험하게 바위에 올라서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주변 풍경도 재미있다. 해안을 따라 여왕바위와 킹콩바위 등 독특한 이름을 가진 기암괴석이 이어진다. 바다 위로 난 해상 덱을 걸으며 하나씩 바위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 소원 하나 빌고 동해 풍경까지 챙길 수 있는 코스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전남 여수 향일암
여수 향일암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일출 명소이면서 오래전부터 소원을 비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찰 곳곳에 자리한 좁은 바위틈이 유명하다.
향일암에는 7개의 바위동굴 또는 바위틈이 있는데 이를 모두 통과하면 소원 한 가지가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거대한 바위 사이로 몸을 움직이며 통과하는 과정 덕분에 평범한 사찰 관람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
거북과의 인연도 깊다. 향일암이 자리한 금오산은 거북이와 관련된 지명과 형상이 전해지는 곳으로, 경내에서도 거북 모양 조각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남해를 내려다보는 풍경까지 더해져 일출을 보고 소원까지 빌어보는 여행 코스로 인기다.
사진=강원 양양 휴휴암, 생성형 이미지
강원 양양 바닷가에도 숨어 있는 거북이가 있다. 휴휴암은 이름 그대로 ‘쉬고 또 쉰다’는 의미를 지닌 바닷가 암자다. 1999년 해안에서 누워 있는 관세음보살 형상을 닮은 바위가 발견되면서 기도처로 더욱 알려졌다.
묘적전 아래 바닷가로 내려가면 활짝 핀 연꽃을 닮았다는 넓은 ‘연화대’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관세음보살 형상의 바위와 함께 거북이를 닮은 바위를 찾아보는 것이 휴휴암 여행의 재미다. 주변에는 발가락바위와 발바닥바위, 주먹바위 등 이름만 들어도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는 기암괴석도 이어진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여행에서 꼭 사실과 효율만 따질 필요도 없다. 황금 거북이에서 ‘복’자를 찾고, 두꺼비를 만나고, 바닷가 소원 구멍 앞에서 올해 이루고 싶은 일을 떠올리는 순간도 여행의 추억이 된다. 혹시 모른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생각지도 못했던 좋은 일이 찾아올지도.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