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225만 유튜버 올리버쌤, 췌장암으로 별세한 새아버지 이야기 공개
월 400만원대 보험료 내고도 정밀 검사 한번 받기 어려운 미국 의료 현실
유튜버 ‘올리버쌤’이 미국 의료 시스템의 현실을 지적했다. 유튜브 ‘책과삶’
구독자 225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올리버쌤이 미국 의료 시스템의 현실을 전했다. 그는 아내 정다운 작가와 함께 출연한 영상에서 “미국에서 오래 살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이야기는 과거 딸 체리가 아팠던 경험에서 시작됐다. 비싼 보험료를 내고도 정작 필요할 때 제대로 된 진료를 받기 어려웠던 상황. 여기에 췌장암 말기로 세상을 떠난 새아버지의 사례가 더해지며 이들 부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올리버쌤 부부는 딸의 배꼽 문제로 수술이 필요했지만, 가입한 보험과 병원이 처리하는 보험 종류가 다르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결국 1시간 넘게 운전해 다른 병원을 찾아야만 했다. 올리버쌤은 “매일 2~3시간씩 보험사와 병원에 통화하며 죄책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유튜브 ‘올리버쌤’ 영상 캡처
월 400만원 보험료 내도 소용없던 이유
새아버지의 경우는 더욱 심각했다. 올리버쌤 부부가 밝힌 미국의 의료보험료는 월 2600달러, 한화로 약 4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높은 비용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미국에서는 몸에 이상을 느껴도 곧바로 정밀 검사를 받기 어렵다. 먼저 주치의를 만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시스템 때문이다. 새아버지는 여러 차례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지만, 주치의는 번번이 검사를 피하며 ‘소화불량 같다’는 진단만 내렸다.
월 400만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내고도 정작 아플 때 제대로 된 검사 한번 받지 못하는 상황은, 많은 이들에게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다. ‘나의 미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이성적인 두려움이 들었다는 아내 정다운 작가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유튜브 ‘책과삶’ 영상 캡처
췌장암 증상에 병원이 내놓은 황당한 답변
거듭된 방문 끝에 의사가 새아버지에게 내린 처방은 충격적이었다. 검사 없이 “배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소금물을 마시고 좀 쉬라”고 말하고 집으로 돌려보낸 것이다. 가족들은 다른 방법이 없어 소금물을 마시며 상태가 나아지기만 기도해야 했다.결국 새아버지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이미 손쓸 수 없는 단계에 이르러서야 병명을 알게 된 셈이다. 그는 올해 2월, 아내를 잘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정다운 작가는 “미국인들은 이런 상황을 익숙하게 받아들이지만, 한국인으로서 ‘이게 맞나’라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시스템의 문제에 무력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올리버쌤 부부의 이야기는 한국과는 다른 미국의 의료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유튜브 ‘책과삶’ 영상 캡처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