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간다면 주의!
40도 폭염에 열사병 막는 준비물·여행 꿀팁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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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름휴가를 앞두고 있다면 항공권과 숙소보다 먼저 현지 기온부터 확인해야 할 때다. 일본 곳곳에서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최근 일주일 동안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이 1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도쿄·오사카·교토처럼 걷는 시간이 긴 인기 관광지는 높은 기온에 습도와 복사열까지 더해져 체감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여행을 무조건 취소할 필요는 없지만, 한낮 야외 관광을 중심으로 짠 일정이라면 이동 시간과 동선을 전면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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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 새 1만857명 이송…40도 넘긴 일본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열사병으로 응급 이송된 사람은 1만857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4580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지난 6월 한 달간 이송된 4064명보다도 훨씬 많다.

이 가운데 14명이 숨졌고, 입원이 필요한 중증·중등증 환자는 4382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오사카부가 1041명으로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자가 6734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폭염 속에서 장시간 걷는 여행객 역시 안심할 수 없다.

기온도 기록적인 수준이다. 기후현 다지미시는 40.3도, 아이치현 도요타시는 40.1도, 기후현 구조시 하치만 지구는 40도를 기록했다. 미에현 구와나시는 40.6도까지 올랐으며 도쿄 도심도 36도를 웃돌았다. 일본 전역 상당수 지역에 열사병 경계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폭염 범위도 넓다.

특히 열사병은 땡볕 아래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최근 이송자 가운데 약 42%는 집이나 공동주택 등 실내에서 증상을 보였다. 냉방이 약한 숙소, 장시간 머무는 역 승강장, 붐비는 관광지의 대기 줄에서도 체온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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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오사카·교토,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피해야

여름 일본 여행은 오전·실내·야간을 중심으로 일정을 다시 짜는 것이 안전하다. 사찰과 공원, 전망대처럼 야외 이동이 필요한 곳은 개장 직후인 오전 8~10시에 방문하고, 기온이 가장 높은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미술관·수족관·백화점·쇼핑몰·카페 등 냉방 시설이 있는 장소에서 보내는 방식이다.

교토에서는 후시미이나리 신사와 기요미즈데라를 오전에 둘러본 뒤 낮에는 교토국립박물관이나 교토역 상업시설로 이동하는 편이 낫다. 도쿄는 오전에 아사쿠사나 메이지신궁을 찾고, 오후에는 국립신미술관·도쿄역 지하상가·대형 쇼핑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오사카 역시 오사카성 공원과 도톤보리를 한낮에 연달아 걷기보다 수족관·백화점·지하상가를 사이에 넣어야 한다.

야간 여행도 대안이다. 해가 진 뒤 도쿄만·오다이바·시부야 전망대, 오사카 도톤보리·우메다, 교토 가모가와 주변을 둘러보면 직사광선을 피하면서 여행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밤에도 기온과 습도가 높을 수 있어 물을 계속 마셔야 하며, 전날 폭염 경계경보가 내려졌다면 야간에도 무리한 장거리 도보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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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마르기 전에 물 마시고 ‘WBGT’ 확인해야

여행 중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마셔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 이동 중 수시로 보충하고, 땀을 많이 흘렸다면 물과 함께 전해질 음료나 염분 보충 식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나 술을 많이 마신 뒤 장시간 걷는 일정은 피해야 한다.

기온만 보는 것도 충분하지 않다. 일본 환경성은 기온과 습도, 복사열 등을 종합한 더위지수인 WBGT를 제공한다. WBGT가 28 이상이면 격한 활동을 피하고 자주 쉬어야 하며, 31 이상이면 운동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수준이다. 출발 전 일본 기상청의 지역별 예보와 환경성 열사병 경계경보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다리 경련, 심한 피로감이 나타나면 즉시 냉방이 되는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옷을 느슨하게 풀고 목·겨드랑이·사타구니 주변을 차갑게 식히면서 물을 마신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스스로 물을 마시지 못하고, 말과 행동이 평소와 달라졌다면 지체하지 말고 일본 응급전화 119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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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냉각용품 필수…여행 전 챙길 준비물

일본 폭염 여행 준비물로는 접이식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자외선 차단제, 휴대용 물병, 전해질 음료 분말, 땀을 빠르게 말리는 기능성 옷, 휴대용 선풍기, 냉각 시트나 쿨링 타월이 유용하다. 휴대용 선풍기는 뜨거운 야외에서 장시간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 그늘이나 냉방 공간에서 체온을 낮추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걷는 일정이 많다면 통풍이 잘되는 운동화를 신고, 무거운 가방 대신 작은 크로스백이나 배낭을 선택한다. 숙소를 고를 때도 역과 가까운지, 객실 냉방을 개별 조절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고령자와 동행한다면 일정을 평소의 절반 정도로 줄이고 관광지마다 30분 이상의 실내 휴식 시간을 넣는 편이 안전하다.

기록적인 폭염 속 일본 여행의 핵심은 관광지를 더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 가장 더운 시간을 피하는 것이다. 오전 야외 관광, 한낮 실내 휴식, 해질 무렵 재이동이라는 원칙만 지켜도 열사병 위험과 체력 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여행 전날 경보를 확인하고 현지에서 몸 상태가 이상하다면 계획을 미루는 판단 역시 반드시 필요한 여행 준비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