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온 프레임과 2.2 디젤, 도심형 SUV와는 태생부터 다른 진짜 매력

4천만 원대 시작이냐 6천만 원대 풀옵션이냐, 선택의 기준은 따로 있었다

렉스턴 뉴 아레나 / KGM
렉스턴 뉴 아레나 / KGM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KGM 렉스턴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부드러운 승차감의 도심형 SUV가 대세인 상황에서, 렉스턴은 다른 가치를 내세운다. 이 차의 핵심을 이해하려면 세 가지 키워드를 먼저 봐야 한다.
바로 ‘바디 온 프레임’ 구조, 실용 영역에 집중한 ‘디젤 토크’, 그리고 사용자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활용성’이다.

단순히 크기만 보고 팰리세이드의 대안으로 접근하면 이 차의 본질을 놓치기 쉽다. 렉스턴의 가치는 아스팔트를 벗어났을 때, 혹은 무거운 짐을 끌어야 할 때 비로소 드러나는 특성에 있다.

도심 승차감보다 험로 주행이 중요한 이유



렉스턴 뉴 아레나 / KGM
렉스턴 뉴 아레나 / KGM


대부분의 경쟁 모델이 일체형 모노코크 바디를 채택한 것과 달리, 렉스턴은 단단한 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고수한다. 이 구조는 캠핑이나 견인처럼 차체에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환경에서 뛰어난 내구성을 보인다. 물론 이 방식이 모든 면에서 우월한 것은 아니다.

도심 주행에서의 정교한 승차감이나 민첩한 반응성은 모노코크 방식이 유리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주말마다 캠핑 장비를 싣고 비포장도로를 달린다면, 렉스턴의 프레임 구조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하지만 출퇴근과 마트 장보기가 주행의 전부라면,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숫자보다 실주행 체감이 핵심인 2.2 디젤 엔진



렉스턴의 심장은 2.2L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f·m라는 수치 자체는 평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최대토크가 낮은 엔진 회전수부터 터져 나온다는 점이다.

이 특성은 저속으로 험로를 통과하거나 무거운 트레일러를 끌 때 진가를 발휘한다. 구동방식은 후륜(2WD)이 기본이며 전자식 사륜구동(4WD)을 선택할 수 있다. 연비는 2WD가 복합 10.8~11.4km/L로 약간 우세하지만, 눈길이나 비포장도로를 자주 마주한다면 4WD는 단순한 옵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렉스턴 뉴 아레나 / KGM
렉스턴 뉴 아레나 / KGM




6100만 원 써밋,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렉스턴의 가격대는 4,000만 원 초반의 프리미엄 트림부터 시작한다. 이 트림에도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각종 주행 보조 장비가 기본 탑재돼 상품성이 나쁘지 않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동승석 편의사양이 필요하다면 노블레스 트림이 합리적인 대안이다.

문제는 6,100만 원에 달하는 최상위 트림 ‘써밋’이다. 4WD 시스템과 전용 서스펜션, 2열 독립 전동 시트와 후석 모니터까지 갖춘 이 구성은 운전자보다 뒷좌석 탑승자를 위한 차에 가깝다. 단순히 가장 비싼 렉스턴이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과 후석 의전까지 염두에 둔 특정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인 것이다.

결국 렉스턴 구매의 핵심은 자신의 ‘활용성’을 냉정하게 따져보는 데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레저 활동의 비중이 높고, 때로는 험로 주파도 마다하지 않는 운전자에게 렉스턴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저 넓은 실내 공간만을 원한다면, 다른 선택지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계약 전에 반드시 짚어봐야 한다.

렉스턴 뉴 아레나 / KGM
렉스턴 뉴 아레나 / KGM


렉스턴 뉴 아레나 써밋 실내 / KGM
렉스턴 뉴 아레나 써밋 실내 / KGM


렉스턴 뉴 아레나 써밋 / KGM
렉스턴 뉴 아레나 써밋 / KGM


렉스턴 뉴 아레나 실내 / KGM
렉스턴 뉴 아레나 실내 / KGM


렉스턴 뉴 아레나 / KGM
렉스턴 뉴 아레나 / KGM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