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 보고 예약했다가 낭패
해외 에어비앤비 고르는 방법

사진=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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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넓은 거실과 햇빛 드는 테라스에 반해 예약했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지하철역에서 캐리어를 끌고 언덕길을 20분이나 올라야 한다.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의 5층이거나 여름인데 에어컨이 없고, 밤마다 번화가 소음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주방과 세탁기를 갖춘 에어비앤비는 해외에서 현지인처럼 머물 수 있는 매력적인 숙소지만, 호텔과 같은 서비스를 기대하거나 사진과 1박 요금만 보고 선택하면 여행 전체가 고생길이 될 수 있다.
사진=셍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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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장기 여행이라면 호텔보다 유리할 수도

에어비앤비의 장점은 숙박 인원과 체류 기간이 늘어날수록 두드러진다. 가족이나 친구 4명 이상이 함께 떠날 때 호텔 객실을 여러 개 예약하는 대신 침실과 거실, 주방이 있는 집 전체를 빌리면 일행이 한 공간에서 머물 수 있다. 어린아이를 동반했거나 부모님과 함께 여행할 때도 간단한 식사를 만들고 빨래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물가가 높은 유럽과 미국, 스위스, 아이슬란드 등을 장기간 여행한다면 주방과 세탁기의 가치가 더 커진다. 매일 외식하는 대신 현지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 아침이나 늦은 저녁을 해결하면 식비를 줄일 수 있다. 일주일 이상 머무는 숙소 중에는 장기 체류 할인이 적용되는 곳도 있다.

반대로 혼자 또는 두 사람이 1~2박만 머물고 매일 관광지를 돌아볼 계획이라면 호텔이 더 나을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청소비와 서비스 수수료 등이 더해져 짧게 묵을수록 1박당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프런트데스크와 매일 청소, 짐 보관 서비스가 필요하다면 호텔이 편하다. 숙소를 비교할 때는 표시된 1박 요금이 아니라 세금과 각종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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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숙소는 사진보다 ‘입지’가 결정한다…예약 전 이것부터 확인

에어비앤비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봐야 하는 것은 넓은 거실이나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아니라 ‘위치’다. 하루에도 여러 번 숙소를 오가는 해외여행에서는 이동 시간이 길어질수록 체력과 교통비 부담이 커진다. 지도에서 숙소 주변을 확대해 대중교통 접근성과 생활 편의시설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선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까지 도보 5~10분 정도면 이동이 한결 편하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환승 횟수가 너무 많지 않은지, 늦은 밤에도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한지도 미리 확인하면 좋다. 지도상의 거리만 믿기보다 구글 스트리트뷰 등을 활용해 언덕길이나 계단, 돌길이 많은 지역인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캐리어를 끌고 이동해야 하는 여행에서는 작은 차이가 큰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변 환경도 중요하다. 도보권에 대형마트나 편의점, 약국이 있으면 식비를 아끼고 필요한 물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반대로 술집과 클럽이 밀집한 번화가는 관광에는 편리하지만 늦은 밤까지 소음이 이어질 수 있으므로 최근 후기에서 ‘조용하다’, ‘시끄럽다’ 같은 평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숙소 자체의 편의시설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여름 유럽 여행이라면 에어컨 유무를 반드시 확인하고, 장기 여행이라면 세탁기와 주방, 건조 시설이 있는지 살펴보자. 오래된 건물이 많은 도시에서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아 숙소가 몇 층인지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후기 확인은 ‘평점’보다 ‘최신성’이 중요하다. 평점이 높더라도 최근 후기에서 청결이나 수압, 와이파이, 체크인 문제 등이 반복된다면 다시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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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만 믿지 말고 최근 후기와 시설을 교차 확인

예약 전에는 전체 평점보다 최근 후기를 먼저 읽어야 한다. 오래된 칭찬이 많더라도 최근 들어 청결이나 냉난방, 수압, 와이파이 문제가 반복된다면 숙소 관리 상태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침구 냄새와 벌레, 온수, 방음, 체크인 오류, 호스트 응답 속도는 사진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에어비앤비의 ‘게스트 선호’ 표시는 이용객의 평점과 후기, 숙소의 신뢰도 등을 바탕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숙소를 찾는 데 도움을 준다. 슈퍼호스트 역시 높은 응답성과 긍정적인 이용 경험, 낮은 취소율 등을 유지한 호스트에게 부여된다. 다만 배지 하나만으로 숙소 상태가 완전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므로 최근 후기와 등록된 편의시설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

여름 유럽 여행이라면 에어컨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냉방 가능’이라는 설명이 이동식 선풍기나 일부 공간의 냉방만 의미하지 않는지도 후기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탁기는 숙소 내부에 있는지 공용인지, 건조기나 빨래 건조대가 제공되는지도 확인한다. 욕실 수와 침대 형태, 주방 조리도구, 와이파이, 주차 공간, 셀프 체크인 방식도 일행 수와 일정에 맞춰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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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약 전 확인은 필수…현지에서 문제 생기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아무리 후기가 좋은 숙소라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숙소 주소가 예약 정보와 다르거나, 사진보다 시설이 낡았거나,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해외에서는 언어 문제까지 겹쳐 당황하기 쉽기 때문에 예약 전부터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결제는 반드시 에어비앤비 플랫폼 안에서 진행해야 한다. 호스트가 메신저로 계좌이체나 별도 송금을 요구한다면 응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플랫폼 밖에서 결제하면 문제가 생겨도 에어비앤비의 지원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숙소에 도착하면 입실 직후 사진과 실제 상태가 같은지 먼저 확인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침구와 욕실의 청결 상태, 에어컨과 온수 작동 여부, 와이파이 연결, 문 잠금장치 등을 바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이상이 있다면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한 뒤 호스트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내 해결을 요청한다.

호스트가 응답하지 않거나 숙소를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문제가 있다면 에어비앤비 고객지원에 즉시 신고하는 것이 좋다. 플랫폼은 숙소가 설명과 크게 다르거나 안전·위생상 문제가 있는 경우 사진 등 증빙자료를 바탕으로 재예약이나 환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발견한 뒤 가능한 한 빠르게, 늦어도 72시간 안에 신고해야 절차를 진행하기 수월하다.

마지막으로 여행 전에는 취소 정책도 꼭 확인해야 한다. 항공편이 변경되거나 여행 일정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 환불 가능 기간과 조건을 미리 살펴두는 것이 불필요한 숙박비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